'입시' 역린 건드린 '유퀴즈' 제작진..스펙·재력 전시하다 논란(종합)

장아름 기자 2021. 1. 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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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이 민감한 입시 영역을 잘못 건드렸다 시청자들에 호된 질책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유퀴즈'의 '담다' 특집에 대한 제작진의 의도는 "다양한 삶과 경험에 담긴 조금은 특별한 무엇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는 것이었으나, 과학고 출신의 의대생 섭외는 뜻하지 않게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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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잘 나가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이 민감한 입시 영역을 잘못 건드렸다 시청자들에 호된 질책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유퀴즈'의 '담다' 특집에 대한 제작진의 의도는 "다양한 삶과 경험에 담긴 조금은 특별한 무엇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는 것이었으나, 과학고 출신의 의대생 섭외는 뜻하지 않게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날 방송에는 경기과학고 출신의 의대생 A씨가 출연했다. 그는 서울대를 포함해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경희대까지 무려 6곳의 의과대학에 동시 합격, 현재 본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인물로 방송을 통해 의대 합격증을 모두 공개했다. 그는 수학 올림피아드 4등 이력을 소개하는가 하면, 의료봉사 등 의사 진로를 위한 대외활동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의대생 A씨를 섭외한 제작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과학고 출신이 의대에 진학하는, 즉 진로 변경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속적으로 있어 왔던 만큼 A씨의 사례를 방송을 통해 세세하게 보여준 것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었다. 순수 과학 영재를 키우기 위한 과학고가 교육비가 지원된다는 점에서도 시청자들은 제작진의 섭외를 꼬집었고, 이는 논란으로 번졌다.

최근 '유퀴즈'의 행보는 아슬아슬했다. '유퀴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평범한 이웃들을 만나던 기존 길거리 토크쇼 포맷에서, 매주 주제별 특집을 기획해 다양한 직업군의 게스트들과 마주하는 포맷으로 변경됐다.

'유퀴즈'의 바귄 형식은 주제와 메시지가 더 선명하게 부각되면서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호평 받기도 했지만, 기존의 따뜻했던 색깔은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휩싸이기도 했다.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평범한 이웃들의 삶의 터전에 대한 이야기 등을 전했던 이전과 달리, 요즘 들어선 스펙과 재력 등 물질적 성공을 전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줘서다. 이번 '유퀴즈' 논란도 섭외 대상을 입체적으로 바라보지 못한 제작진에 의해 불거졌다는 평가다.

단순히 게스트의 스펙과 능력주의에 집중한 듯한 이번 방송에 애시청자들의 실망도 컸다. 다수의 시청자들은 현재 '유퀴즈' 게시판에 "섭외 실망스럽다" "조사 없이 방송 보낸 것 사과하라" "점점 불편해지는 프로그램" "'유퀴즈' 언제부터 학벌 자랑, 스펙 자랑 프로가 됐네 " "'유퀴즈' 초심 잃은 것 같아 안타깝네요" "예전처럼 일반인들 사는 얘기 듣던 때가 그립다" "학벌경진대회, '그사세' 방식의 게스트 선정 그만하길" "이번에도 또 섭외로 논란 만드네" 등 의견을 게시했다.

이와 관련해 '유퀴즈' 제작진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퀴즈' 자체가 그간 시민들과 소통을 중시해왔던 만큼, 이번 논란에 대한 제작진의 성의 있는 피드백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재석과 조세호란 실력파 진행자들과 함께 하며 시청자들에 진정성 있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줬던 '유퀴즈'. 그렇기에 물질 만능주의와 능력주의를 부추기는 것보다 이전에 '유퀴즈'가 전하고자 했던 '사람 이야기'에 다시 집중할 때란 평가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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