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4년차' 래퍼 빅죠, 몸무게보단 음악으로 [이슈&톡]

빅죠 사망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홀라당의 멤버인 래퍼 빅죠(벌크 조셉)가 마흔셋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몸무게가 아닌 뮤지션,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기억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빅죠는 6일 오후 6시 20분께 경기도 김포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체내 염증 때문에 장기에 문제가 생겨 출혈이 있었고, 수술을 진행했지만 경과가 좋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죠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본격적으로 연예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으로 그룹 홀라당 멤버로 데뷔했다. 하지만 그 전에도 소찬휘, 이승철, 바비킴 등의 공연과 앨범에 랩 세션으로 참여하는 등 10년 넘게 언더그라운드 래퍼로 활동했다.

빅죠는 중저음에 무게감이 느껴지는, 중후한 보이스톤을 무기로 가진 베테랑 래퍼로서 리드미컬한 랩을 하는 박사장과 함께 홀라당의 곡들을 이끌었다. 가사에 대한 호평도 많았다.

홀라당 활동을 하며 ‘비트윈’ ‘멍해’ ‘밀어붙여’ ‘죽겠다 죽겠어’ ‘참치’ ‘오 밤’ 등의 곡을 발표했고, tvN 예능 ‘화성인 바이러스’의 주제곡을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이후로는 음악 작업물을 내지 않았다. 마지막 무대는 지난해 9월 말 비대면으로 진행한 공연이었다. 공연 전후로 박사장과 새 앨범 발매를 계획, 준비했지만 이를 지킬 수 없게 됐다.

빅죠의 측근들은 고인이 몸무게나 다이어트 등이 아닌 뮤지션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홀라당의 음악을 사랑했던 팬들 역시 같은 마음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빅죠는 2012년과 2013년에 걸쳐 진행한 공개 다이어트 탓 래퍼보다는 ‘다이어터’로 더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2년 다수의 방송에 출연한 빅죠는 “키가 186cm이고 몸무게가 273kg”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체중 감량을 시작했다. 트레이너 숀리와 함께 다이어트를 진행, 체중 150kg 이상을 감량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요요현상을 극복하지 못해 체중이 다시 증가했고, 건강 이상까지 겹쳐 긴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지난 2019년 10월 유튜브 콘텐츠 ‘근황올림픽’에 출연한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팠다. 중환자실에서 한 달 정도 누워있었다. 심부전을 앓아 몸에 수분이 꽉 차 빠져나가지 않는 상태”였다며 몸이 더 커져 2년 정도 잠수를 탔다고 고백했다.

지난해부터는 BJ가 돼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팬들과 소통해 왔다.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개인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입원 직전에도 “내일이라도 또 켜겠다”며 활동 의지를 보였지만 지난달 16일 진행한 방송이 마지막 방송이 됐다.

누리꾼은 해당 영상에 추모 댓글을 달며 빅죠를 애도하고 있다. 등장한 방송, 작업한 음악을 통해 그를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방송 캡처]

빅죠 | 빅죠 사망 | 홀라당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