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 '지각 매수'..시총 상위 20개 중 9개 신고가
美 블루웨이브에 경기부양 기대
기관 실적개선 대형주 폭풍매수
약달러로 외국인도 韓증시 눈독
증권사 목표치 3,500으로 수정
◇하루 만에 ‘코스피 3,000’ 안착··· 대형주 신고가 속출=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관투자가들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4% 오른 3,031.68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인 6일 2,968.21로 마감했던 코스피는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3,000 선을 재차 경신했고 장중 3,020 선 이상을 줄곧 유지했다. 장중에는 3,055.28포인트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1조 1,735억 원을 순매도하는 등 차익 실현 움직임이 거셌지만 기관투자가들이 1조 255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 최고치 랠리가 이어지던 지난해 12월부터 전날인 6일까지 5조 원 이상을 순매도했던 기관이 이날은 1조 원 이상을 순매수하는 공격적인 매수세로 전환했다. 특히 금융 투자 기관은 1조 6,118억 원을 순매수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기관 투자가들의 매수세가 강해진 것은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 결과 민주당이 승리해 선거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증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실적이 개선될 대형주 위주로 기관들의 매수세가 쏠렸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에서는 SK하이닉스·LG화학·삼성SDI·현대모비스·삼성물산·포스코·LG전자·SK텔레콤·SK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내의 기업 가운데 무려 9곳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신고가를 경신하지 않은 삼성전자·현대차·SK이노베이션·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기업들은 이미 앞선 4일과 5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경기 민감주로 꼽히는 소위 ‘중후장대’ 업종들에도 매수세가 쏠렸다.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블루웨이브’가 실현되며 대규모 추가 부양책으로 경기가 살아나리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실제 롯데케미칼·금호석유·대한유화 등 화학 업종, GS건설·대림건설·태영건설 등의 건설주, 한국금융지주·한화생명·동양생명 등의 금융 업종 등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급락장 예단은 부적절”···금리 인상 여부는 변수=새해 들어 시작된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기관투자가들의 단기 투자 욕구를 자극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달 5일 기준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고객 예탁금이 69조 4,409억 원까지 치솟으며 70조 원을 육박하고 신용공여 잔액은 6일 기준 19조 9,556억 원까지 늘어 20조 원을 곧 넘어설 분위기다. 이처럼 개인들의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며 증시의 하방 경직성이 커진 데다 선물 가격이 오르는 등의 강세장 분위기가 뚜렷이 형성되자 기관투자가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약달러로 인한 외국인 수급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급락장을 예단하는 것이 부적절할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아울러 코스피 목표치를 3,500 선으로 올려 잡는 증권사도 속출하고 있다. 전날 SK증권이 코스피 목표치를 3,500까지 제시한 데 이어 이날은 현대차증권이 가세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5년 동안 한국 증시는 일시적 반등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기간 글로벌 증시에 비해 소외돼왔다”며 “올해 상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은 데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차·화·전(자동차·화학·전자 및 전기차) 랠리도 더 이어지리라 전망되는 만큼 최근 5년간의 저평가에서 벗어나 3,500 이상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의 가파른 인상은 변수가 될 수 있기에 주의를 놓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최근의 장세는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장세의 특징이 뚜렷하기에 금리 인상이 가장 큰 충격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지금 우리뿐 아니라 글로벌 주가와 자산 가격의 상승세가 너무 가팔라 올해 상반기를 넘어가면서부터는 유동성을 거침없이 풀던 세계 각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며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올 수 있을 텐데 이런 논의가 시작되는 것만으로도 증시는 크게 휘청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폭설에 등장한 '도심 속 스키'...형사 처벌 대상?
- '정인이' 이어 '원주 3남매 사건'도 주목…항소심서 뒤집힐까
- 국내 최대 마약공급책 '바티칸 킹덤' 구속…황하나 지인도 연루?
- '콩고 왕자' 라비, 조건만남 사기에 동생 조나단까지 불똥
- '100년 된 1.2kg 초대형 산더덕 발견'...항암물질 일반 산삼의 2배
- '정인이를 이용하다니…' 비판 쏟아진 '정인이 굿즈' 작가, 소속 협회서 제명
- 방역대책 회의에 '노마스크'로 참석한 여가부 장관
- 외국인의 '최애' 한식은 치킨·김치... 싫어하는 메뉴는?
- '휴대폰으로 머리 맞아 홧김에'...친형 살해하고 자수한 40대
- 코로나 사망자, 감염 안된 뇌도 손상…혈관손상·염증흔적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