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 집사고 주식투자..'사상 최대' 찍은 가계 금융부채

연지안 2021. 1. 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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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와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는 '영끌'이 지난 3·4분기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

주식시장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채권과 주식 투자액도 역대 최대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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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작년 3분기 자금순환 통계
코로나 생활자금도 대출에 의존
증시 활황에 해외투자 '역대급'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와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는 '영끌'이 지난 3·4분기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 주식시장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채권과 주식 투자액도 역대 최대로 증가했다. 이를 위한 투자금 마련과 주택자금 수요, 코로나19 생활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금융기관 차입금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4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 부문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3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조6000억원)보다 14조1000억원 확대됐다.

순자금 운용은 가계가 예금, 채권, 보험, 연금 준비금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자금조달)을 뺀 금액으로 여유자금이다. 이 금액이 마이너스일 경우 순자금조달로 표현한다.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투자가 늘고 이를 위한 대출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실제 주식운용 규모는 국내주식뿐만 아니라 비거주자 발행주식에서도 모두 지난 2009년 관련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규모가 무려 22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8000억원)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국외운용도 8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1000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돼 역대최대였다.

금융자산에 포함되는 주식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금융부채에 대한 금융자산 배율도 2.17배로 증가했다. 전분기말(2.16배)보다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17년 2·4분기 2.19배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았다.

이런 가운데 금융기관의 대출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예금취급기관(39조4000억원)과 기타금융기관(13조3000억원) 차입금이 총 52조6000억원에 달했다. 전체 자금조달 규모는 53조2000억원으로 역시 역대최대로 올라섰다. 주택자금과 증권 등 투자자금 수요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생계자금 수요로 대출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정규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 팀장은 "금융기관 차입금이 증가한 것은 주식 투자와 불확실성에 따른 생계 부문이 같이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일부 주택거래량 증가에 따른 부분도 포함된다"며 "예금에서 장기 운영하는 저축성 예금 규모가 축소하고 단기로만 운영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일부 예금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주식투자 등에 사용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금융법인기업의 3·4분기 순자금조달 규모는 1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조8000억원)보다 축소됐다. 기업의 누적수익이 증가하고 누적자금조달은 축소한 영향이다.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4분기 6.0%로 지난해 같은기간(4.8%)보다 증가했다. 금융기관 예치금과 채권운용규모가 각각 7조8000억원, 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늘었고 단기결제성 예금과 수익이 높은 채권 중심으로 증가했다. 코로나 자금지원이 활발하면서 기업들의 금융기관차입규모는 42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정부의 자금조달 규모는 전분기 37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3·4분기에는 자금운용 규모가 8조8000억원을 나타내 지난해 같은기간(16조4000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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