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전시 대회'로 전락한 '유퀴즈' 섭외 논란 점검 필요한 때[이슈와치]

송오정 2021. 1. 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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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관련한 큰 논란이 벌써 두 번째, '유퀴즈'가 출연진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앞서 있었던 유튜버 카걸, 피터박 사기 논란 파장이 가라앉기도 전, 출연진 섭외 논란은 그동안 쌓였던 시청자 불만을 터트리기에 충분했다.

'유퀴즈'에 전시된 성적·학벌·직업·성공담은 흥미에서 그칠 뿐, 애청자의 공감을 이끌기엔 불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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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송오정 기자]

출연진 관련한 큰 논란이 벌써 두 번째, '유퀴즈'가 출연진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쌓여왔던 출연진에 대한 시청자의 불만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1월 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하 '유퀴즈') 88화에서는 내로라하는 의대 6곳에 한 번에 수시 합격한 의대생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방송을 통해 수시 6관왕의 공부 비법부터 의대생의 삶이 시청자에 전해졌다.

그러나 문제가 된 것은 출연자가 과학고 출신이라는 점이었다. 과학고는 나라의 과학, 수리 분야의 기초 학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돼, 국가 세금을 지원해 학비가 저렴하다. 그중에서도 신재문 씨가 졸업한 경기과학고는 영재고로 포함돼, 학비가 무료다. '편법'을 이용한 과학고 학생의 의대 진학 문제는 예전부터 지적된 고질적 문제였기에, 이 같은 '전시'는 큰 논란을 일으켰다.

앞서 있었던 유튜버 카걸, 피터박 사기 논란 파장이 가라앉기도 전, 출연진 섭외 논란은 그동안 쌓였던 시청자 불만을 터트리기에 충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출연진을 미리 섭외하는 과정이 추가되면서 이 같은 문제는 예고된 수순이기도 했다.

특히 논란 또는 논쟁거리가 있는 출연진을 섭외하는 것에 검증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응당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현재 '유퀴즈' 공식 홈페이지와 클립 영상 댓글에는 제작진의 검증 단계 및 기준에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논란만 하더라도 제작진이 좀 더 세심하게 접근했다면 섭외 과정에서 충분히 걸러낼 수 있는 문제였다. 카걸, 피터 박 역시 출연 전부터 이미 누리꾼 사이에선 수면 위로 떠오르던 이슈였기에 제작진의 필터링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또한 '유퀴즈'가 성공만능주의, 엘리트·학벌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최근 '유퀴즈'에는 사업가, 엘리트, 대기업 관계자가 줄지어 출연하기 시작했다. 성공한 사업가와 성적 엘리트 등이 출연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 발탁감마저 유발하기도 했다. 이번 의대 수시 6관왕 출연자의 경우, 분명 대단하고 신기한 성적임은 분명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성공이었을 뿐 '합격의 꿀팁을 담다'라는 주제에 억지로 끼워맞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제작진 입장에서는 출연진 리스트업을 위한 수치화 된 '지표'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 '지표'가 눈에 띄는 학벌, 재산 등 성공과 관련한 성적이 되면서, 방송 내용은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놀라워할 결과론적 성공담에서 그쳤다. '유퀴즈'에 전시된 성적·학벌·직업·성공담은 흥미에서 그칠 뿐, 애청자의 공감을 이끌기엔 불충분했다.

'유퀴즈'를 거쳐 간 많은 출연자가 화제성을 모으고, 이 화제성이 이전 시즌의 '유퀴즈'와 달라진 '성적표'가 된 것 또한 사실이다. 또 '유퀴즈'를 통해 다양한 삶의 사람들이 조명되고, 이에 비해 문제가 된 출연자는 소수인 것도 맞다. 다만 다양하고 평범한 군상이 아닌, 과도하게 '선망의 대상' '성공한 사회인'이 포커싱되면서 "유퀴즈가 달라졌다"라는 시청자의 의견 또한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도 사실이다.

시청자에게 따뜻한 온기·눈물을 전한 출연자부터, 논란의 중심에 선 출연자까지 냉탕과 온탕을 넘나드는 '유퀴즈' 출연자 문제. '사람 여행'이라는 기획의도의 본질을 돌아보고, 시청자 의견을 들어보는 '점검'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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