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만에 조립 '뚝딱'..이동형 음압병상, 코로나 병상부족 해결할까

송윤경 기자 2021. 1. 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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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5분만에 조립할 수 있는 이동형 음압병상. 카이스트 제공


한국 연구진이 15분만에 조립할 수 있는 모듈형 ‘이동형 음압병동’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는 산업디자인학과 남택진 교수 연구팀이 이동형 음압병동(MCM·Mobile Clicnic Module)을 개발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

음압병실은 병원체가 외부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치료 공간으로, 병실 내부의 공기압을 낮춰 공기가 병실 안쪽으로만 흐르도록 설계돼야 한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음압병실 확보에 난항을 겪어왔다.

카이스트가 이날 공개한 설명자료를 보면, 이동형 음압병상은 450㎡(136평) 규모로 중환자를 돌보는 공간과 4개의 음압병실, 간호스테이션, 탈의실, 각종 의료장비 보관실, 의료진실로 구성돼 있다.

이동형 음압병상은 음압 환경을 만드는 기기인 ‘음압프레임’이 ‘에어텐트’와 연결된 모듈형 구조로 설계돼 있다. 음압 프레임이 양방향으로 압력을 조절해 병실과 전실을 ‘음압화’(공기가 병실 안으로 흐르도록 함)하는 원리다. 에어텐트에는 ‘기능패널’을 조합해 의료설비, 병실 집기를 놓을 수 있다.

카이스트의 설명 자료를 보면, 이동형 음압병실의 ‘조립’에 걸리는 시간은 15분 가량이다. 병상 모듈 제작에 걸리는 기간은 14일, 이송·설치에는 5일 정도 소요된다.

이동형 음압병상 내부. 카이스트 제공


카이스트는 “기존의 조립식 병동 증축과 비교할 때 80%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보관이 어려운 기존 조립식 병동과 다르게 부피와 무게를 70% 이상 줄인 상태로 보관할 수 있어 군수품처럼 비축해놨다가 감염병이 유행할 때 빠르게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듈 패키지는 항공 운송도 가능하기 때문에 카이스트 측은 ‘병동 수출’도 기대하고 있다.

남택진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12월28일부터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이동형 음압병동을 설치해 모의 환자 그룹을 대상으로 치료 전 과정을 점검하는 ‘모의 운영’을 진행중이다. 또 한국원자력의학원 의료진들과 공동으로 이동형 감염병원 표준 운영절차도 개발했다.

카이스트는 “이달 15일까지 모의 운영을 한 뒤 의료진과 환자의 사용성·안정성·만족도 등을 검증해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상용화될 경우 코로나19 중환자용 음압병상 부족난을 해소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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