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난입사태 생중계 지켜보다 한참 뒤 "집으로 가라" [만신창이된 美 의회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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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사태가 발생한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기이한 행동들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트럼피즘' 시위대가 전 세계 민주주의 심장인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을 점거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6일(현지시간) 발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근처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 참석한 뒤 오후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의사당 난입사태 방송 중계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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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수천명 지지자 모으고
연설로 교묘하게 폭력 부추겨
이방카는 시위대에 "애국자들"
주방위군 늑장투입도 미스터리
'트럼피즘' 시위대가 전 세계 민주주의 심장인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을 점거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6일(현지시간) 발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교묘하게 지지자들을 부추기면서 의회 점거사태를 촉발했다는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 전부터 트위터에 글을 올려 지지자들을 워싱턴DC로 불러들였다. 수천명의 지지자가 모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오늘 우리의 선거 승리가 빼앗기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근처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 참석한 뒤 오후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의사당 난입사태 방송 중계를 지켜봤다.
그는 상·하원 의원들이 의사당 밖으로 대피하고 한참 뒤에야 시위대에 진정을 촉구하는 짧은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당 난입 사실이 알려진 후에도 별다른 제지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뒤늦게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여러분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트럼프의 장녀인 이방카는 이날 트위터에 시위대를 "미국의 애국자들"이라고 추켜세웠다. 시위대의 폭력 중단을 촉구하긴 했지만 역풍이 일자 이방카는 결국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시위대를 막아야 하는 주방위군 투입이 늦어진 이유도 아직 미스터리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의회에 난입한 시위대 진압을 위해 주방위군 동원을 요청했지만 국방부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병력 배치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승인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주방위군은 시위진압에 동원되지 못했다. 결국 이날 시위대가 바리게이드를 뚫고 의회에 진입하는 것을 경찰이 제지하지 못하면서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따라서 누가 시위진압을 방해했는지가 앞으로 논란이 될 전망이다.
미국 내 언론들은 트럼프가 지지자들의 쿠데타를 부추겼다고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는 '트럼프가 폭도들을 선동했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날은 미국 역사에서 몸서리쳐지고 부끄러운 날이 될 것"이라면서 "그간 세계 많은 국가의 쿠데타 시도를 취재했는데 결국엔 미국에서 벌어진 쿠데타 시도를 취재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폭도들이 의사당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 등이 케이블TV로 미 전역에 중계됐다"면서 "트럼프 임기의 '충격적인 종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CNN 방송은 이날 홈페이지 최상단에 "트럼프의 임기가 '미국인 학살'로 끝났다"고 적었다.
보수성향 폭스뉴스도 의회 급습은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벌어진 초유의 사태라고 비난했다. 의사당 안전이 확보된 이후 "민주주의는 굴하지 않고 계속된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미 대선 당선 인증 회의가 재개된 후 몇몇 의원들은 "폭동이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서 일어났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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