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충성파도 등돌렸다.. 충격받은 공화 의원들 "바이든 승리 지지" [만신창이된 美 의회민주주의]

박종원 2021. 1. 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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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이 6일(현지시간) 미 의회의 대선 인증 회의 전후로 잇따라 반기를 들며 트럼프와 결별했다.

앞서 인증에 반대한다고 밝혔던 공화당 트럼프 충성파들조차 사상 초유의 시위대 난입사태를 의식, 트럼프 진영에서 이탈했다.

이번 회의에서 대선 불복을 예고했던 공화당 내 친트럼프 인사들도 점거사태에 놀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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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폭력은 승리 못해"
멜라니아 대변인도 사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이 6일(현지시간) 미 의회의 대선 인증 회의 전후로 잇따라 반기를 들며 트럼프와 결별했다. 앞서 인증에 반대한다고 밝혔던 공화당 트럼프 충성파들조차 사상 초유의 시위대 난입사태를 의식, 트럼프 진영에서 이탈했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대선 결과 인증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를 앞두고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에게 대선 결과를 뒤집을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미 헌법 2조1항에는 상원의장을 겸직하는 부통령이 인증 회의를 주재한다는 내용만 있을 뿐 회의 결과를 거부할 수 있다는 언급은 없다. 그러나 대선 불복을 고집한 트럼프는 이달 들어 펜스에게 거부권이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6일 트위터에 "펜스는 미국과 미국 헌법을 지키기 위해 해야 했을 일을 할 용기가 없다"고 비난했다. 지난 4년간 트럼프 정부의 2인자로 트럼프의 대선 불복까지 거들었던 펜스는 6일 회의 재개를 선언하며 "시위대는 이기지 못했다. 폭력은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펜스는 이날 민주당 의원들이 대통령 직무수행 불능 및 승계를 규정한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으라는 압박에는 응하지 않았다.

같은 날 다른 백악관 측근들도 술렁였다. 이날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대변인 겸 비서실장인 스테파니 그리셤이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대통령 부부를 가장 오래 보좌한 인물로 지난 2019년에 백악관 대변인에 발탁되기도 했다. 관계자들은 그리셤이 같은 날 의회 점거 사태를 보고 사표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CNN은 그리셤뿐만 아니라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과 매슈 포틴저 부보좌관, 크리스 리델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포함한 3명이 의회 점거사태와 관련해 사임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서 대선 불복을 예고했던 공화당 내 친트럼프 인사들도 점거사태에 놀란 분위기다. 회의 초반 애리조나주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던 공화당 테드 크루스 상원의원(텍사스주)은 트위터로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마이크 브라운 상원의원(인디애나주)은 "난입사태가 상황을 크게 바꿨다"며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불복 진영에 동참했던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몬태나주)도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지지하겠다고 알렸다.

케시 맥모리스 로저스 하원의원(워싱턴주)은 "이번 사태는 수치스럽고 미국적이지 않은 행위"라며 더 이상 바이든의 승리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친트럼프 인사들이 점거사태 직후 비공개 회의를 열어 이의제기 지속 여부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의원은 회의 결과를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선거인단 투표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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