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심장' 美 의사당 4시간 동안 시위대에 난장판 [만신창이 된 美 의회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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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민주주의 상징물이었던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이 점거와 총격, 추락, 칼부림까지 발생하는 폭력과 혼란에 빠진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 대통령 당선 인증 회의가 진행 중이던 미 연방의회 의사당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한 사건이 발생한 6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워싱턴DC 경찰에 따르면 의사당에 진입한 시위대 중 여성 1명이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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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추락·칼부림 곳곳 폭력 난무
警, 포틀랜드 강경진압 비난 의식
시위대 소극적 진압이 사태 키워
미국 대통령 당선 인증 회의가 진행 중이던 미 연방의회 의사당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한 사건이 발생한 6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지금까지 4명이 숨지고 경찰관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중상자도 여러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시내에는 통행금지령과 함께 앞으로 15일간 공공비상령이 내려졌다.
로버트 콘티 워싱턴DC 경찰국장은 의사당 안팎에서 26명과 기타 통행금지 위반으로 총 52명이 구속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4명은 무기를 반입한 혐의, 47명은 통행금지령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워싱턴DC 경찰에 따르면 의사당에 진입한 시위대 중 여성 1명이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 여성은 시위대 무리가 의사당으로 강제 진입하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던 반대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3명의 사망자도 의사당 인근에서 발견됐지만 정확한 사망원인은 조사 중이다.
또 한 시위자는 건물 외벽에 공사를 위해 설치된 비계를 통해 의사당에 들어가려다 9m 아래로 떨어져 다쳤으며 워싱턴DC 시내 트럼프호텔 인근에서는 한 시민이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의사당 건물 주변에서 파이프폭탄 2개와 화염병들이 담긴 아이스박스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대는 의사당 주변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넘어 진입해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포함한 의원들의 사무실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최루성 물체를 경찰에 투척하기도 했다. 놀란 의원들은 진행되던 토론을 중단하고 보안요원의 보호 속에 대피했다.
의사당의 보안이 뚫린 것에 대해 현지 경찰이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방 치안당국의 시위 대비 규모가 작았다고 지적하며 지난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와 같은 강경진압으로 인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전직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이번 난입은 전적으로 의회경찰 당국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당에 들어간 시위대들을 소극적으로 진압했으며 이들의 주임무가 소요 진압이 아닌 것으로 인해 사태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의회에서도 이번 의사당 시위대 난입사건 관련 경찰의 대처를 놔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의원들은 이번 의사당 점거 사태가 매우 심각한 것이라며 대규모 시위가 예상됐는데도 의회경찰 당국의 대책이 왜 미흡했는지 조사를 벼르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캐런 배스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의회경찰관이 한 시위대와 같이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분개했으며 팀 라이언 하원의원(민주·오하이오)은 의회경찰의 이번 미흡한 대책을 볼 때 지도부의 교체를 요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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