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주춤하자 위안화 예금에 돈 몰려

김혜순 2021. 1. 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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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위안화 강세지속 전망에
씨티銀, 年2.8% 예금 특판출시
시중銀 잔액 전년비 10% 늘어

최근 중국 위안화 강세 전망이 확산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위안화 예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3개월 만기 위안화 정기예금에 가입한 개인 고객에게 2.8% 특별 금리(연·세전)를 제공한다. 신규 고객에게는 환율 우대 혜택도 제공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미국 달러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고객을 위해 위안화 고금리 특판 상품을 마련했다"며 "시장 반응을 보고 예금 상품을 추가로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원화값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들이 달러당 1100~1200원대 사이에서 달러 예금 등 달러 자산을 대량 매수했지만 최근 달러 대비 원화값이 1080원 선까지 오르면서 환차손이 발생했다. 달러 약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으로 최근 금융기관들도 달러 대신 위안화 투자를 권하고 있다. 2020년 4분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 5곳의 위안화 예금 평균 잔액은 61억55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어났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작년 말 6.53위안에서 지난 5일 장중 한때 6.43위안까지 하락해 2018년 6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연초부터 빠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내 가파른 경기 회복세와 외국 자본 유입, 달러 약세 등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중 갈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도 위안화 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시장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연말께 6위안 초반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씨티그룹은 "올해 중국 위안화 가치가 1993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중반 위안화 환율이 6.3위안까지 하락하고 2021년 말에는 6.0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위안화 예금은 2014년에도 투자 붐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중국 5대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3% 초반으로 국내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2% 초중반)를 압도하면서 금융기관 대부분이 위안화 예금 판매에 나섰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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