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까지 온 당근·네이버..군고구마 간식지도까지 내놓는다

오대석 2021. 1. 7. 17: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네 커뮤니티 경쟁..코로나로 좁아진 생활반경 역발상
당근마켓, 군고구마 같은
먹거리까지 주민들과 공유
우트, 지역주민 모임 플랫폼
반려동물 공유서비스도 인기
부동산앱 운영하는 직방은
카카오페이 모빌 인수키로
인터넷기업과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동네' 사용자를 잡기 위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변되는 기존 커뮤니티 플랫폼 분야에서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대형 글로벌플랫폼이 확고히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오프라인과 접점이 필요한 지역 커뮤니티는 이와 다르다. 아직 미개척된 부분이 많고, 사업 가치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생활 반경이 좁아지면서, 활용 빈도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당근마켓같이 이 같은 틈새를 성장 동력으로 삼는 새로운 커뮤니티 서비스가 각광받는 이유다. 각종 지도 서비스, 네이버카페 같은 기성 플랫폼도 같은 이유로 최근 지역 커뮤니티 요소를 강화하고 나설 정도다.

7일 당근마켓은 애플리케이션(앱) 내 오픈맵 주제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픈맵은 이용자들이 직접 정보와 콘텐츠를 추가해 만들어가며 소통할 수 있는 지도다. 당근마켓은 최근 오픈맵 일환으로 '겨울간식' 지도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붕어빵이나 군고구마처럼 기존 포털 검색에는 잡히지 않는 먹거리를 지역 주민들이 서로 공유하고 확인하는 서비스다. 당근마켓은 앞으로 동네 주민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주제로 오픈맵을 확대해 지역 커뮤니티로서 편의성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다음 주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를 들어 반찬가게, 수선집, 세탁소 등 여러 분야로 오픈맵을 확장하기로 방향을 잡았다"며 "당근마켓은 처음부터 지역 커뮤니티 서비스로 출발한 만큼, 지역 이용자의 소통과 편의성 강화를 위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에서 기회를 찾은 커뮤니티 서비스는 당근마켓뿐만이 아니다. 지역 기반 이웃 커뮤니티 플랫폼인 우트는 인증 뒤 3㎞ 이내 지역 사용자와 교류하면서 온·오프라인 이벤트 모임을 열고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앱을 통해 유럽에서 일상적인 동네 모임, 파티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개발됐다. 또 동네 맛집, 세탁소, 중고거래 등 유용한 정보도 교류할 수 있다. 현재 광진구, 마포구, 강남구, 서초구 등 서울시 전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사용자는 4만명이며, 서비스 지역인 서울 외 지역에서도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어 다운로드는 15만건에 달한다.

지난해 7월 브레멘이 출시한 반려동물 전용 앱 '펫스타픽'도 위치 기반으로 각종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동네 펫 커뮤니티'로 주목받고 있다. 펫스타픽 이용자는 반려동물 사진이나 영상을 올려 주변 이웃과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 산책 시 주변에 있는 반려동물 이름도 알 수 있다. 주변 20㎞ 내 이웃 반려인에게 반려동물 분실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며, 가까운 유기동물 보호센터 등록정보를 1시간 단위로 알려준다.

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 거대 기업도 동네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3사가 모두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는 단순히 위치를 안내하는 것에서 각종 지역 정보를 담고 리뷰로 소통하는 지역 SNS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포항의 소상공인이 개발한 메뉴 '덮죽'이 도용당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대중이 지도 서비스로 몰려가 도용한 점포에 비난 댓글을 단 것이 대표적이다. 또 네이버는 지역 커뮤니티 원조 격인 네이버카페의 지역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카페가 지난해 12월 24일 선보인 '이웃'은 이용자에게 주변에서 인기 있는 게시물, 인근 중고거래 게시물, 인기 있는 지역 기반 카페 등을 보여준다. 카카오의 테크핀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2018년 말 인수한 아파트 커뮤니티 '모빌'은 입주민에게 전자투표, 전자결재, 전자관리비고지서, 디지털음성방송, 아파트 시설물 예약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동산 정보 앱과 카카오의 다음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직방은 최근 카카오페이로부터 모빌을 인수해 부동산과 지역 커뮤니티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지역 커뮤니티는 오프라인과 접점이 필요해 이용자를 모으는 기회가 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등 사업화에 유리하고, 데이터 가치도 높다.

[오대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