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가진 디즈니, 韓스포츠 중계 흔드나

이용익 2021. 1. 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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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한국상륙 앞두고
국내 KT·쿠팡 등 대응 주목
방송사 전유물로 여겨지던 스포츠 중계 시장에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올해 스포츠 채널 ESPN을 보유한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OTT 업체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편할 때 볼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인 OTT에서 그동안 스포츠와 뉴스처럼 실시간 스트리밍이 중요한 콘텐츠는 영화, 드라마, 예능에 비해 한발 뒤로 밀려 있었다. 하지만 주요 스포츠 경기에 따로 요금을 지불하고 시청하는 유료시청서비스(PPV)가 보편화된 미국에선 스포츠도 OTT를 통해 보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미디어 시장에도 뛰어든 아마존은 2017년 연간 1000만파운드(약 148억원)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중계권을 사들였고, 이어 미국프로풋볼(NFL),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주요 스포츠 콘텐츠로 발을 넓히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도 요금을 더 내면 미국프로농구(NBA)와 프로아이스하키(NHL)를 중계하는 ESPN의 스트리밍 서비스 ESPN플러스까지 묶음상품(번들)으로 볼 수 있다.

미국에선 아예 뉴스와 라이브 스포츠 중계를 전문으로 내세운 OTT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FUBO TV는 미국 4대 스포츠 중계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열리는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를 보여주는 플랫폼이다. 2015년에 처음 출시한 뒤 차츰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다. 2017년 13만명 수준이던 구독자는 2019년 말 31만명까지 늘었고, 코로나19 여파로 잠잠하던 프로스포츠가 다시 시작되면서 2020년 말 기준으로는 41만명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미디어 사업자들도 스포츠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단계다. 일단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같은 통신사가 각자 IPTV, 웨이브, 시즌 등 자체 OTT를 통해 프로야구와 골프에서 360도 영상, 가상·증강현실(VR·AR) 등 신기술을 실험하며 소비자에게 호평받고 있다. 실제로 2019년에는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같은 IPTV 사업자와 네이버·카카오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야구 중계권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 3사에 밀려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웨이브는 같은 해 '2019 WBSC 프리미어 12' 야구 대회를 온라인으로 독점 중계해 이용자를 늘리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OTT로 스포츠 생중계를 보는 것이 보편화할 가능성도 있다. KT는 이미 2018년부터 프로축구연맹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K리그 전문채널 카드를 고민하고 있고, 최근 월 2900원짜리 와우 멤버십 서비스 가입만으로도 시청이 가능해 단숨에 4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쿠팡플레이도 국내 EPL 중계권 등을 보유한 스포티비(SPOTV)와 협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전무는 "유무선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기술 고도화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를 비롯한 e스포츠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끊김 없이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OTT포럼 초대 회장을 맡은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스포츠는 충성심 높은 팬층을 갖추고 있는 콘텐츠 분야"라며 "원래 OTT는 만들어진 VOD를 보여주는 개념이지만 최근에는 넷플릭스가 프랑스에서 프로축구 생중계를 시도하는 등 확산 추세라 국내에도 변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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