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데이터분석 '알폰소' 870억에 인수

디지털전환 접목해 TV사업 확대
스마트TV 고객에 맞춤형 서비스
신사업 시너지 등 다변화 계획도

LG전자가 미국 데이터 분석 전문 스타트업인 알폰소를 약 87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90%에 이르는 스마트TV 고객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사업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TV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지난달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한 데 이어 보름 만에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유망 업체 인수를 발표하는 등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미래 사업 준비가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LG전자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알폰소'에 약 8000만달러(약 870억원)를 투자하고 지분 50% 이상을 확보했다. LG전자 측은 "이번 인수는 기존 주력 사업에 디지털전환을 접목해 서비스, 콘텐츠, 소프트웨어 분야로 TV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중국 업체 등을 필두로 심화되는 경쟁 환경 속에서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알폰소는 독자 개발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북미에서 1500만 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LG전자를 포함해 샤프, 도시바,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등 글로벌 유력 TV 제조업체와 다수의 경쟁력 있는 TV 솔루션 기술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TV를 인터넷에 연결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 출하되는 TV 중 스마트 TV의 비중은 83% 이상이며 LG TV 가운데 스마트 TV의 비중은 90% 이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알폰소의 광고·콘텐츠 분석 역량을 활용하게 되면 LG TV를 구매하고 시청하는 고객에게 무료 방송 서비스인 LG 채널 등을 통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취향을 세분화해 분석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고객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단순한 콘텐츠 수익 창출뿐 아니라 TV를 넘어선 전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알폰소도 북미중심이던 사업 지역을 LG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폭 확대할 수 있게된다. LG전자는 알폰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스타트업 문화에서 비롯되는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경영진과 직원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자발광 올레드 TV를 앞세워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LG전자의 연간 TV 출하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3000만대에 이른다. LG 올레드 TV는 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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