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 정비마치고..4대그룹 '오너주' 새해 증시 이끈다

강봉진 2021. 1. 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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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사업재편후 핵심주 부상
삼성SDS·현대오토에버 상승
성장주 힘입어 지주社 오름세
LG·SK 올해 주가상승률 23%
한국 증시가 연초에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현대차·SK·LG그룹 등 국내를 대표하는 4대 그룹 오너의 지분율이 높은 '오너주'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작년 한 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삼성SDS는 올해 나흘 만에 15% 올랐고, SK와 LG는 23%나 상승했다. 오너주의 올해 수익률이 작년을 넘어선 것은 물론이고 각 그룹 대표주를 웃돌기도 하고 있다.

7일 종가 기준으로 4대 그룹 오너 지분율이 높은 오너주와 그룹 대표주(시가총액 상위 기준)의 주가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 오너주의 상승률이 작년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는 삼성물산(17.2%)과 삼성SDS(9.2%)다. 작년에 27.2% 오른 삼성물산은 올해 5.1% 상승했고, 작년에 -8.2%로 부진했던 삼성SDS는 14.9%나 올랐다. 올해 삼성물산과 삼성SDS 주가 상승률은 삼성그룹 대표주를 넘어서기도 했다. 삼성그룹주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삼성전자는 올해 2.4% 올랐고, 두 번째로 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0.9%)을 기록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지분율이 높은 현대글로비스(23.3%)와 현대오토에버(9.6%)는 올해 주가 상승률이 각각 8.4%, 11.3%다. 지난해 각각 28.7%, 145%였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대표주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올해 상승률 7.3%, 19.2%에 못지않다.

지주회사 체제인 SK그룹과 LG그룹은 지주사인 SK와 LG가 오너주 역할을 하고 있다. 통상 지주사는 사업회사 지분을 보유해 주가 상승률이 높지 않은 편인데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분 18.4%를 보유한 SK는 주가 상승률이 작년 -8.2%였지만 올해는 23.1%나 올랐다. SK그룹 대표주인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상승률 13.5%, 38.4%에 못지않은 높은 상승률이다.

LG그룹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15.9%를 보유한 LG의 올해 주가 상승률이 대표주를 웃돈다. 작년에 18.6% 올랐던 LG는 올해 22.9% 상승하며 작년 상승폭을 넘어섰고, LG화학(16.8%)과 LG전자(11.1%)의 올해 상승률을 넘어섰다.

오너주가 연초에 상승세를 타는 이유는 각 그룹이 한 해 사업 구상을 적극적으로 실행하면서 오너주들이 자연스레 주목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인식되던 오너주가 사업구조 개편 시에도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11일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토론을 흡수 합병해 정보기술(IT) 시스템통합(SI) 주력사로 키우는 사업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5일 삼성SDS가 14%가량 급등한 것도 차량 전장부품 회사 인수설에 더해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지분율을 높이려면 삼성SDS 지분을 활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오너주에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투자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대감으로 오른 주가는 언제든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기에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밝힌 구상이 실제 진행되는 상황을 확인하면서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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