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분기 美상장 추진..기업가치 32조원 넘을듯

김기정,강우석 2021. 1. 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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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이르면 올 2분기에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며 기업가치는 300억달러(약 32조67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상장 무대는 미국 나스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의 누적 적자는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 소프트뱅크가 추가 투자를 결심하지 않는 한 '상장'이 유일한 탈출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7일 소식통을 인용해 쿠팡을 비롯해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기업 6곳이 올해 IPO를 준비 중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쿠팡이 공식적으로 나스닥 상장을 언급한 적은 없다.

쿠팡의 누적 적자는 상장 과정에서 변수로 꼽힌다. 2019년 기준 쿠팡의 누적 적자는 3조7496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8년 1조원 넘는 적자를 기록했으며 2019년엔 적자폭을 7000억원대까지 줄였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전년도 매출을 전년 대비 80% 가량 늘어난 13조원 정도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이커머스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업 모델 특성 상 물류센터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어 당분간 흑자 전환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는 최소 4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인 소프트뱅크의 추가 투자를 받지 못할 경우, 상장으로 신규 자금을 확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쿠팡은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를 필두로 약 34달러(약 3조3900억원) 어치의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국내 투자은행(IB) 업계도 쿠팡의 나스닥행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주요 주주들의 눈높이를 고려하면 국내보다 미국 상장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상장 주관사단에 국내 증권사를 포함시킬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 쿠팡은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에서 현지 기관들을 상대로 기업설명회(로드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로드쇼에 나서며 투자자에게 제시한 기업가치는 약 130억달러(한화 15조원) 안팎이었다. 이는 쿠팡의 2019년도 연간 거래금액 대비 1.3배에 해당한다.

쿠팡이 최근 신사업에 잇달아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상장과 무관치 않다. 만성 적자 이미지를 지우고, 여러 분야에서 현금흐름을 창출한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이다. 미국 나스닥 시장은 적자폭이 크더라도 성장 가능성이나 혁신성을 입증하면 증시 입성이 가능하다. 국내에도 특례 상장 제도가 도입돼 있지만 나스닥에 비해선 문턱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쿠팡 입장에선 운영자금 조달이 절실한 상황이라 상장을 최대한 빨리하려 하고 있다"며 "다만 최근들어 나스닥이 적자 기업에 대해 다소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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