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양부모들은 왜 정인이를 입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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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모에게 학대당한 뒤 생후 16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사망한 고(故) 정인(입양 전 본명)양.
입양 당시 작년 2월 정인양의 양부모는 네 살짜리 친딸을 키우고 있었다.
아이가 워낙 참혹하게 죽음을 맞았기 때문에 양부모가 '부동산 취득을 위해 친딸이 있는데도 입양했다'는 얘기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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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취득' 목적 가능성은 낮아
'선한 자신의 모습' 만족 가능성 커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양부모에게 학대당한 뒤 생후 16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사망한 고(故) 정인(입양 전 본명)양. 입양 당시 작년 2월 정인양의 양부모는 네 살짜리 친딸을 키우고 있었다. 1가구 1자녀가 보편적인 요즘, 양부모는 왜 굳이 정인이를 입양하고 죽음에 이르게까지 했을까.

공식적으로 기록된 양부모의 발언만 보면 ‘선의’를 갖고 아이를 입양한 것으로 보인다. 입양을 중재한 홀트아동복지회의 진행 상담기록에 따르면 “작년 2월 3일 양부모는 친딸과 함께 복지회 사무실을 방문했고 안정적인 부모-자녀 관계 및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고 나와 있다. 이날 양부모는 “입양을 통해 가족이 돼 너무 기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양모 장씨는 결혼 전부터 입양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정인이를 입양하기 위해 홀트아동복지회에 장씨가 냈던 에세이에는 “남편과 연애시절부터 입양을 계획했으며, 종교적인 믿음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적혀 있다. 양부 안씨는 아이 사망 닷새 뒤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 익명으로 출연해 “가슴으로 낳은 아이인데, 이렇게 황망하게 간 것도 너무 슬픈데 자꾸 반론해야 하는 이 상황이 너무 힘들다”며 “입양에 대한 편견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좋은 의지를 갖고 아이를 입양했는데 사망에까지 이르러 억울하다는 것이다.
아이가 워낙 참혹하게 죽음을 맞았기 때문에 양부모가 ‘부동산 취득을 위해 친딸이 있는데도 입양했다’는 얘기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자녀 한 명 당 청약가점이 올라가고 대출 이자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범죄 전문가들은 주택 취득을 목적으로 입양했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장씨는 정서가 불안정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생각이 없는,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며 “때문에 일반인들의 생각처럼 부동산 취득에서 혜택을 받기 위해 정인이를 입양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히려 ‘입양 판타지’ 쪽으로 무게를 뒀다. 이 교수는 “결혼 전부터 ‘입양 판타지’가 있었고 남의 인정을 받는 게 중요했던 것 같다”며 “입양 후 파양하는 가정이 꽤 되는데, 막상 정인이를 들이고 보니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르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장씨를 잘 알던 주변인들도 경찰 조사에서 “정인이 입양의 가장 큰 동기는 ‘친딸에게 같은 성별의 동생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고 진술했다. 현재로서는 아이를 제대로 책임질 의지와 능력이 없으면서 친딸에게 동생을 만들어 주고, ‘선한 일’을 한다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기 위해 입양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한편 양부모 장씨, 안씨에 대한 재판은 오는 13일 서울남부지법에서 본격 개시돼 시시비비를 가릴 예정이다.
정병묵 (honnez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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