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명 정치학자, 미성년 의붓아들 성폭행 혐의 받아

Olivier Duhamel 트위터

프랑스 유명 정치학자가 과거 의붓아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파리지방검찰청은 30여 년 전 미성년자였던 의붓아들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올리비에 뒤아멜(70)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뒤아멜은 1987년 재혼한 정치학자 에블린 피지에의 아들 '빅토르'(가명)가 10대일 무렵 그를 약 2년 동안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폭로는 피해자의 쌍둥이 남매 카미유 쿠슈네르(45)가 최근 쓴 책 '라 파밀리아 그랑데'(대가족)에 담겼다. 저서는 아직 출판되지 않았지만 사전 연재분에서 뒤아멜을 고발하는 내용이 실렸다.

저서에 따르면, 쌍둥이가 14살이던 1980년 말 뒤아멜은 의붓아들의 침대로 향해 "모든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한다"며 그를 성폭행했다. 뒤아멜은 피해자에게 "네가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나는 죽을 것"이라고 협박하며 2년 동안의 성적 학대를 이어갔다

7일 출간을 앞둔 책에서 카미유는 "나는 그때 14살이었고 모든 걸 알고 있었지만 그냥 내버려 두었다. 나는 침묵했다"고 적었다. 빅토르는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 쌍둥이가 나를 대신해 말해주어서 기쁘다"며 "쌍둥이의 책에 적힌 뒤아멜이 나에게 한 행동은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다.

빅토르는 2017년 어머니가 사망한 뒤에야 친아버지 베르나르 쿠슈네르에게 양아버지의 끔찍한 행적을 털어놨다. 베르나르는 문제를 공론화하려고 했지만 아들은 당시 가족을 위해 문제를 덮어두기를 원했다. 프랑스에서 외교부 장관 등을 역임한 베르나르는 "너무 오래 우리를 짓눌러온 무거운 비밀이 드러났다"며 아이들을 지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프랑스 검찰은 다른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과 공소시효 만료 검토 등을 놓고 뒤아멜을 조사할 예정이다. 뒤아멜은 자신을 향한 폭로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변하지 않았으나, 지난 6일 "나와 관련된 기관을 보호하고 싶다"면서 국립정치학연구재단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출연하던 방송에서도 하차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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