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국립대 8곳 수시 정원미달 확 늘어
SKY 정시 이월 줄었지만
전남대 등 지방대는 급증
수도권대 쏠림 갈수록 심화
지방거점대 합격선 낮아질듯
이날 각 대학 입학처에서 이월 인원을 반영해 공개한 최종 정시모집 인원을 분석한 결과, 지역 소재 9개 거점국립대학 중 8개 대학은 지난해보다 이월 인원이 늘었다. 충북대만 전년도보다 이월 인원이 92명(정원 내외 합산) 줄었다. 충북대 이월 인원은 2020학년도 369명, 2021학년도 277명을 기록했다.
이월 인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대다. 전남대는 전년도에 이월 인원이 141명 발생했으나 이번엔 325명으로 130% 늘었다. 경북대는 346명에서 593명으로 71% 증가했다. 대학별로 △강원대(춘천) 52%(143명→217명) △전북대 43%(342명→490명) △경상대 42%(184명→261명) △충남대 29%(234명→302명) △제주대 14%(246명→281명) △부산대 2.5%(364명→373명) 순으로 이월 인원 증가율이 높았다. 이월 인원이 증가했다는 것은 수시 합격 통보를 받고도 등록하지 않은 지원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반면 서울 소재 대학의 이월 인원은 전년도보다 감소했다. 서울대는 전년도 175명에서 이번에 47명으로 128명 줄었다. 고려대는 216명에서 140명으로, 연세대는 242명에서 206명으로 각각 줄었다. 나머지 대학별 이월 인원 감소폭은 △중앙대 27명 △이화여대 2명 △한양대 1명으로 집계됐다. 성균관대와 서강대는 이월 인원이 각각 28명, 22명 늘었다.
이번 수시모집에서 대학들은 전년도에 비해 학생 충원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서울대는 전년도까지 추가합격 발표를 한 번만 했으나 이번엔 두 차례로 확대했다. 신년 연휴 기간에 추가합격 발표를 낸 대학이 있는가 하면, 추가합격 통지 후 예치금을 당장 입금하지 않아도 의사 표시만 하면 등록 예정자로 간주하는 대학도 있었다. 대학들은 정시모집 지원자가 줄어들 것을 염려해 수시모집 충원에 힘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서울 소재 대학과 지역 대학 간 이월 인원 격차가 벌어진 것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양극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서울 소재 대학이건 지방 대학이건 수시모집 충원을 위해 똑같이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원자 풀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양극화가 나타났다"며 "올해는 대학들이 충원 마지노선을 낮추면서까지 이월 인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수시모집 선발 인원을 다 채우지 못한 거점국립대학들은 이번 정시모집에서 신입생 선발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이 소장은 "정시모집 후 최종적으로 정원 미달 사태가 나오는 사례는 드물다"며 "이번 정시에서 거점대학 합격선은 예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대학의 신입생 모집 난항은 현 중학교 3학년생이 치를 2024학년도 대입에서 더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해 4월 기준 중3 학생 수는 41만3179명으로 집계됐다. 자퇴·유학 등 학업중단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현 중3 학생들이 고3이 되는 시점에는 약 39만7000명이 남는다. 현 고3 학생 수보다 4만명이 줄어드는 셈이다.
권혁제 부산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2021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부산 학생은 2만7529명인 반면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모집정원은 약 4만7000명"이라며 "부산 학생 모두가 부산 소재 대학에 진학한다고 해도 2만명이 부족하다. 이 간극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2년은 버틸 만하겠지만 그 이후가 진짜 문제"라고 덧붙였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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