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풍에 눈 '펑펑' 첫 한파특보..항공기 잇단 결항

박미라 기자 2021. 1. 7. 17: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7일 제주에 북극발 한파가 몰아치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항공기 결항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9시21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에서 도로를 달리던 시내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고립된 것을 동부구조대가 출동해 견인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제주도 산지에 한파경보와 대설경보를, 제주 북부에도 대설경보를 내렸다. 산지와 북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것은 1964년 한파특보를 운용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제주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고 강풍이 불면서 제주공항과 다른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은 대부분 결항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43편(출발 20, 도착 23)을 사전 결항하고, 제설작업을 마친 후 정상 운항을 시도했으나 대설특보와 강풍특보로 이후에도 결항은 잇따랐다.

이날 총 171편(도착 75, 출발86)의 운항 계획이 있었으나 오후 4시 기준 81편(도착 41, 출발 40)이 결항됐다. 제주공항에는 윈드시어와 저시정, 강풍 특보, 대설 특보가 내려졌고, 앞으로도 결항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도 전편 결항됐다.

종일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 제1산록도로, 첨단로도는 운행이 통제됐다. 남조로, 비자림로, 서성로, 제2산록도로는 대형과 소형 모두 체인 등을 감아야만 운행할 수 있다. 번영로와 한창로, 명림로, 애조로 전 구간은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 장비를 필수로 구비해야 한다.

이날 종일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고, 강풍까지 더해지면서 눈길 교통사고와 미끄럼 사고 등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제주시 일도1동의 한 도로를 주행하던 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가로등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가로등이 인도 쪽으로 쓰러졌다. 이날 오전 9시21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에서 도로를 달리던 시내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고립된 것을 동부구조대가 출동해 견인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12분쯤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상가 앞을 걷던 60대 여성이 눈길에 미끄러져 어깨 등을 다치면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출근길과 퇴근길에 대중교통인 버스를 이용하려는 직장인이 몰리면서 버스마다 만원을 이루기도 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지점별 최고 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 20.6㎝, 산천단 11.7㎝, 성산 6.4㎝, 유수암 4.4㎝, 표선 4.5㎝, 제주공항 2.2㎝ 등이다. 한라산도 이날 오전부터 전면 통제됐다.

기온도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았다. 이날 아침 기온은 한라산 윗세오름 영하 15.5도, 제주(제주시 건입동) 영하 2.7도, 서귀포 영하 2.6도, 성산 영하 2.9도, 영하 고산 2도다.

제주도 관계자는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 자가용을 운행할때는 도로 통제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체인 등 월동 장구를 구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