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집값 다시 불붙자..비싼 매물만 나와

유준호 2021. 1. 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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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새해 첫주 시세
강남3구 아파트 연일 신고가
서울 평균 상승률 2배 육박
서초 0.1%·송파 0.11% 올라
"稅폭탄 피해 비쌀 때 팔자"
서초·강남 매물증가 1·2위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오른 서울 집값이 새해 첫 주에도 동일한 상승폭을 기록해 브레이크 없는 상승세다. 특히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주택 수요자들 관심이 모이면서 강남 3구 집값은 서울 집값 평균 상승률의 2배에 육박했다. 종합부동산세 등 정부의 세금 압박까지 겹치면서 강남권 일부 다주택자들이 '비쌀 때 팔자'는 심리로 매도 물량을 내놓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다만 실제 거래량은 예년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거래가격은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계속 오르고 있어 오히려 거래가 풀리면서 가격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 오르며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지난해 7월 넷째주 0.06%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12월 마지막주에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는데 새해 들어서도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시작된 전세난이 매매가를 끌어올린 데다 올해에도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 심리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송파구(0.11%), 서초구(0.10%), 강남구(0.09%) 등 강남3구는 서울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의 2배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저금리 유동성과 입주물량 감소, 상대적 저평가 인식 등으로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구축 및 강남권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며 "송파구는 가락동과 문정동 장지동 일대, 서초구는 반포동과 잠원동 등 주요단지, 강남은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강남3구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압구정동은 지난달 총거래건수 58건 중 절반 이상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송파구에서는 잠실 엘스 전용 84㎡가 지난달 24일 2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59㎡도 지난달 9일 22억3000만원에 계약됐다. 지난해 7월 9일에 22억1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신고가 경신이 없다가 최근 가격 상단을 뚫었다.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자 강남3구 아파트 매물도 쌓여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전문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대비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 매물은 4만205건에서 3만9870건으로 0.8%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서초구는 3464건에서 4242건으로 22.5% 증가해 서울 자치구 중 지난해 4분기 매물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역시 3554건에서 4066건으로 14.4% 증가해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송파구(전체 6위) 역시 매물이 6.5% 증가했다.

강남3구의 거래 매물 증가는 '비쌀 때 팔아야 한다'는 다주택자들의 매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더해 고가 아파트에 작년의 2배에 육박하는 종부세가 부과되자 세금 부담을 느낀 일부 보유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가파르게 오른 집값에 '거래 절벽'이 계속되면서 매매 시장이 하락으로 돌아서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도 나온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강남 3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2708건으로 2019년 4분기 5071건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12월 실거래가 등록 기간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거래 절벽'을 여실히 보여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 3구 일대에서 계속 신고가가 나오면서 주택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고가 매물이 쌓이는 것은 집값 안정화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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