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본인이 타액 채취해 보내주면 확진여부 알려줍니다"

박윤균 2021. 1. 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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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코로나 자가채취 서비스
소마젠 라이언 김 대표 인터뷰
병원·진료소 방문 불필요
스스로 간편하게 타액 채취
우편 보내면 확진여부 판정
더 많은 확진자 조기 발견
신속격리로 추가확산 통제
"병원에 갈 필요 없이 집에서 본인이 타액 등 검체를 채취해 보내기만 하면 확진 여부를 판정해주는 코로나19 진단 서비스 개발을 연내 완료해 출시하겠다."

유전체 분석 업체 소마젠의 라이언 김 대표는 7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지금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별하려면 검체 채취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거나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가야 한다"며 "이 같은 불편함을 덜기 위해 집에서 간편하게 검체를 채취해 소마젠으로 보내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별해주는 '코로나19 자가 채취(COVID-19 At-home Collection)'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코로나19 자가 채취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타개하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편리한 검체 자가 채취를 통해 검사 대상을 확 늘리면 그만큼 더 많은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격리 조치해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각국은 가팔라지는 코로나19 감염 속도를 진단검사가 따라가지 못해 심각한 감염 사태를 맞고 있다.

김 대표는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코로나19 치료제도 잇달아 출시되면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을 일축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전 세계로 배포되고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학교와 많은 기관, 업체들이 정상화될 때까지 코로나19 사전·정기 검사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코로나19 진단 서비스 제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마젠은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진단 서비스 '소마 코로나19 RT 검사'를 미국 전역에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 백신업체 모더나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점도 소마젠의 기술력을 보여준다. 김 대표는 "2014년부터 모더나가 연구하는 RNA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염기서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마젠은 기존 유전체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병원 임상진단 솔루션을 개발하는 한편 올해 하반기에는 신규로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김 대표는 "소마젠은 미국 임상시장 진입의 필수 요건이자 최대 장벽이 될 수 있는 미국실험실표준(CLIA) 인증과 미국병리학회(CAP) 인증을 2014년과 2017년 취득했고 지난해에는 버지니아주 실험실 운영을 개시해 임상시장 진입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소마젠은 2019년 말 세계적인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이었던 유바이옴(uBiome)이 파산하자 유바이옴에서 특허 246건과 데이터 약 30만건 등 핵심 자산을 인수한 바 있다. 소마젠에 따르면 현재 병원 연계 임상진단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선도 업체가 없는 블루오션 시장으로,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소마젠은 2023년이 되면 임상진단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매출이 384억원대에 달해, 회사 매출 중 40%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대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버락 오바마 정부 때처럼 (유전체 분석이 핵심인) 정밀의료 분야 확대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미국 유전체 분석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소마젠 전 사업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특히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100만명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가 개시되면 적극적으로 용역을 수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마젠은 국내 유전체 분석 업체 마크로젠이 2004년 미국에 설립한 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으로 우수한 유전자 분석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7월 해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시장에 기술특례상장됐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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