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1] 미디어 데이부터 유레카 파크까지 100% 디지털.. CES2021의 진행 방식은?

남시현 2021. 1. 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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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남시현 기자] 지난해부터 몰아치기 시작한 코로나 19의 광풍이 전 세계 가전 시장의 흐름도 바꾸고 있다. 매년 2월 바르셀로나에서 펼쳐지는 MWC(월드 모바일 콩그레스)는 격렬한 마찰 끝에 행사 자체가 취소됐고,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는 IFA(베를린 국제 가전박람회)는 온라인 개최로 선회했지만, 참가 기업 93%가 중국 기업이라 외면받았다. 쟁쟁한 두 국제 가전박람회가 호응을 얻지 못한 까닭에 소비자 관심은 매년 1월 초 미국에서 진행되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이하 소비자 가전 전시회로 쏠리고 있다. 특히 CES2021은 MWC나 IFA와 달리 지난 6월부터 여론을 수렴해 온라인 개최로 가닥을 잡았고, 6개월이라는 준비 시간이 있었기에 온라인 개최임에도 상당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CES 세션 LIVE 진행 예시. 출처=CTA

CES2021은 1월 11일(현지 시각)에 예정된 미디어 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며, 행사 종료 이후 2월 15일까지 디지털 플랫폼 및 온디맨드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다. 100% 올 디지털을 표방하는 이번 CES2021은 기조연설부터 미디어 브리핑, Q&A세션까지 모두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으로 마련된 전용 플랫폼에서 진행되며, 각 참가사마다 일반 사용자가 접근할 수 있는 별도 홈페이지를 기획해 참여의 폭을 넓히고 있다. 올해 기조연설은 버라이즌(Verizon) 한스 베스트베그(Hans Vestberg) 회장 겸 CEO와 제너럴모터스(GM) CEO 겸 회장 메리 바라(Marry Barra), AMD 리사 수(Lisa Su) 박사가 전면에 나서며, 워너 미디어, 전미소비자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CTA),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기업도 참여한다.

CES2021, 11개의 주요 주제와 26개의 세부 주제를 논하다

CES2021 주요 세션 및 세부 세션. 출처=CTA

CTA 측이 분류한 올해의 토픽은 ▲ 5G 및 사물인터넷 (IOT) ▲ 광고,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 자동차 ▲ 블록체인 ▲ 건강 및 웰빙 ▲가정 및 가족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제품 설계 및 제조 ▲로봇 공학 및 기계 지능 ▲ 스포츠 ▲ 스타트업으로 총 11개로 구성돼있고, 총 26개의 세부 주제가 준비돼있다. 각 토픽에 포함된 세부 주제는 해당 주제에 관한 설명과 관련 기사, 그리고 CES 2021 세션 및 업데이트 등록 메뉴가 제공된다. 총 200여 개 이상의 세션에서 주제를 일일이 찾을 필요 없이 토픽 및 세부 주제를 통해 관심 분야를 진입할 수 있다.

CES2021에 디지털 베뉴(디지털 공간)로 마련된 C스페이스 세션. 출처=CTA

아울러 특집 메뉴로 C스페이스와 유레카 파크가 마련돼있다. C스페이스는 마케팅,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및 콘텐츠 분야의 기술 선구자가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자리로, CES 참관사나 기조 연설자, 업계 전문가가 나서 강연을 진행한다. C스페이스의 세션 일부를 살펴보면 신진 기술과 글로벌 플랫폼이 콘텐츠와 상거래 시장에 일으킨 혁명을 배경으로 기술이 사회적 기풍의 부름에 응답할 수 있는지, 2020년 이후 완전히 바뀐 마케팅 세상에서 CMO(마케팅 최고 책임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논의한다.

올해 유레카파크는 필요한 기업이 있으면 직접 찾거나 시간에 맞춰 쇼를 보러 가야 한다. 출처=CTA

매년 전 세계 스타트업 투자의 장으로 불리었던 유레카 파크는 올해는 쉬어가는 분위기다. 유레카 파크는 출시 1년 이내의 신제품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스타트업 전용 전시관으로, 작년에는 1,200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2,000명 이상의 벤처 캐피탈리스트, 6,300명 이상의 미디어가 참가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올해는 온라인 공간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물리적인 제약이 줄면서 참관 기업 수는 1,951개로 대폭 늘어났지만, 개별 스타트업의 주목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특히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전시 특성상 투자로 이어지는 결정력도 떨어진다. 투자자들에게 있어 올해 CES는 백사장에서 진주알 하나를 찾는 도전이 되리라 본다.

CES의 핵심 참관사가 주최하는 ‘미디어 데이’

원래 CES 미디어 데이는 라스베이거스 전역에서 진행되며, 이에 따른 시간이나 장소에 대한 제약이 많아 며칠에 걸쳐 진행된다. 허나 올해 CES는 공간이나 위치에 따른 제약이 없는 인터넷 공간에서 진행되고, 미국에 방문할 필요 없이 유관 미디어 모두 참가할 수 있어서 집중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데이는 현지 시각 11일 오전, 하이센스(Hisense)의 발표를 시작으로 LG전자, 보쉬(Bosch), 삼성전자, 파나소닉(Panasonic), 필립스(Philips), 스카이워스(Skyworth), 캐논(Canon), TCL,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퀼러(Kohler), 인텔/모빌아이(Interl/Mobileye), 옴론 헬스케어(OMRON Healthcare), 인디 오토노머스 챌린지(Indy Autonomous Challenge), 캐터필러(Caterpillar),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 소니(Sony) 순서로 진행된다.

CES2020 미디어 세션에서 전기차 사업을 발표한 소니. 출처=IT동아

이중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파나소닉, TCL, 필립스, 소니가 새로운 TV 라인업 및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며, 메르세데스 벤츠와 마그나 인터내셔널, 인텔/모빌아이, 캐터필러, 인디 오토노머스 챌린지, 소니가 자율주행 및 전기차 관련 발표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데이 이후에는 각 토픽별로 준비된 일정에 따라 발표가 진행된다.

100% 디지털, 어떤 결과 낼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어

LG전자는 미디어 데이와 CES 세션 이외에도 별도 홈페이지를 마련해 일반 소비자가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출처=LG전자

CES 주관사인 CTA가 일찌감치 CES를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은 나름의 선견지명이다. 지난 6월만 해도 전 세계는 코로나 19에 조심스레 낙관론을 펼치고 있었기에,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를 6개월이나 내다보고 온라인으로 준비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CTA의 결정 덕분에 CES는 55년 만에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개최되게 됐고, 이에 따라 주력 참가자나 방문자 등의 추세가 바뀌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 CES가 기업 관계자와 미디어만을 위한 폐쇄형 박람회였던 것과 다르게, 각 기업들이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CES 관련 내용을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일반 대중과의 거리감도 크게 줄어든 점은 환영할만한 조치다.

CTA 입장에서는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행사 방식을 시험대에 올리게 됐다. 2021년 행사를 어떻게 개최할지를 놓고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던 다른 국제 행사들은 CES2021의 결과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결국 CES2021이 CES2020과 비교해 어느 정도의 성적을 냈는지에 따라, 2021년 이후 전 세계 국제 행사의 패러다임이 결정되리라 본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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