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잡으라했더니.." 금은방 털고 버젓이 출근한 경찰관

박진주 2021. 1. 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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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번호판 가려 수사 혼선
피의자 "빚 갚으려 범행"
경찰, 구속영장 신청하기로

새벽 시간에 금은방에 침입해 수천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던 현직 경찰관이 붙잡혔다. 광주남부경찰서는 7일 "특수절도 혐의로 광주서부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A경위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A경위는 지난달 18일 오전 4시께 광주시 남구 월산동에 위치한 한 금은방에서 공구로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금반지 등 25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다. A경위는 신분을 감추기 위해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해 얼굴을 가렸고, 사설 경비업체가 도착하기 전에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이후에는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차량 번호판을 가리고 곧장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전남 장성·영광의 한적한 시골 마을로 이동해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이 용의 차량 특정에 애를 먹는 사이 A경위는 소속 관서에 출근해 근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지병이 있어 병가를 내고 모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A경위는 범행 20일 만인 지난 6일 밤 11시께 붙잡혔다.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A경위의 차량을 수배하고 신원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붙잡힌 A경위는 "부채가 있어 범행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A경위가 훔친 귀금속은 모두 회수됐다. 경찰은 수사가 진행되는 대로 A경위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직 경찰관이 저지른 강력 범죄인 만큼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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