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가계 자금조달 사상 최대..금융자산·부채 증가(종합)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금융자산·금융부채 전분기말 대비 모두 상승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지난해 3분기 가계 자금조달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과 '빚투'(빚내서 투자)를 동반한 주식·부동산 투자 광풍의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9월말을 기준으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과 금융부채는 전분기 말에 비해 각각 141조2000억원, 53조원 증가했으며,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배율 역시 주식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분기말보다 상승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3분기중 자금운용‧조달 차액(자금운용-자금조달)은 28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6조8000억원)에 비해 순자금운용이 확대됐다.
자금순환통계는 국민경제를 구성하는 정부, 기업, 가계 등 경제부문 간의 자금흐름을 정리한 통계다. 자금운용·조달 차액이 양(+)이면 자금운용이 자금조달보다 많았다는 의미로 순자금운용(net lending)라고 하며, 음(-)인 경우 자금운용보다 자금조달이 많았다는 뜻으로 순자금조달(net borrowing)이라고 지칭한다.
지난 3분기 순자금운용(자금공급)의 주체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30조7000억원), 일반정부(8조8000억원), 금융법인(3조7000억원)이었다. 순자금조달(자금수요)로는 비금융법인기업(14조9000억원), 국외부문(28조3000억원)이 포함됐다.
◇집집마다 주식투자 열풍…3분기 22조5000억원 역대 최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전년 동기(16조6000억원)에 비해 14조1000억원 늘어난 3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가계는 일반가계 뿐만 아니라 소규모 개인사업자를 포함하며, 비영리단체는 가계에 봉사하는 민간 비영리단체(종교단체·노동조합·학술단체 등)를 의미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은 2019년 3분기 40조6000억원에서 2020년 3분기 83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자금조달이 24조원에서 53조2000억원으로 늘어난 것에 비하면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순자금운용 규모는 16조6000억원에서 30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자금운용 가운데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전년 동기(-8000억원)에 비해 지난해 3분기에는 큰 폭으로 늘어나며 2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019년 3분기 가계가 갖고 있던 국내 주식과 펀드 8000억원어치를 팔았다면, 2020년 3분기에는 22조5000억원어치를 새로 사들였다는 의미다. 이로써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지난 2분기(21조3000억원)에 이어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가면서 주식 운용에 대한 부분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자금조달 규모는 53조2000억원으로, 이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앞서 2016년 4분기 48조9000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는 자금조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융기관 차입이 급증한 영향이다. 지난해 3분기 금융기관 차입 규모는 52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2016년 4분기의 48조2000억원을 가뿐히 넘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거래 자금과 불확실성에 따른 생계자금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가격 오르자 가계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도 상승
비금융법인기업의 경우 자금운용은 2019년 3분기 8조7000억원에서 2020년 3분기 23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자금운용 증가폭이 자금조달(26조5000억원→38조7000억원)을 앞지르면서 순자금조달 규모는 17조8000억원에서 14조9000억원으로 축소됐다. 3분기에는 기업 수익이 증가하면서 순자금조달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은 16조4000억원에서 8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전년동기대비 자금운용(17조7000억원 → 30조6000억원)보다 자금조달(1조3000억원 → 21조8000억원)이 더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나 국채 순발행(발행-상환) 규모가 2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원)에 비해 확대됐다.
국외 부문에선 전년동기대비 자금운용(5조2000억원 → 2조5000억원)은 감소한 반면 자금조달(22조원 → 30조7000억원)은 증가해 순자금조달이 확대(16조8000억원 → 28조3000억원)됐다. 국외부문의 자금조달은 우리나라의 대외자산 증감을, 국외부문의 자금운용은 우리나라의 대외부채 증감을 의미한다.
또한 2020년 9월말 국내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은 전분기말에 비해 281조3000억원 증가한 925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부채는 91조7000억원 증가한 6078조1000억원이었다.
금융자산 부문에선 가계 및 비영리단체(141조2000억원), 비금융법인기업(85조1000억원), 일반정부(55조원) 모두 증가했다. 금융부채 부문에서도 가계 및 비영리단체(53조원), 비금융법인기업(23조8000억원), 일반정부(14조9000억원) 모두 늘었다.
특히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금융자산은 233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88조2000억원 늘었다.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은 2.17배로 전분기말(2.16배)보다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자산과 부채는 시가로 평가돼 가격 요인이 반영돼 있다"며 "지난해 3분기 주식가격이 상승하다보니 배율이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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