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활' 손성빈, '자신만만' 김진욱, '무뚝뚝' 나승엽..3인3색 롯데 신인

김상윤 기자 2021. 1. 7. 17: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1시즌 롯데 신인 3인. 왼쪽부터 1차 손성빈, 2차 1라운드 김진욱, 2차 2라운드 나승엽.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롯데 ‘신인 3인방’이라고 불리는 포수 손성빈, 투수 김진욱, 야수 나승엽이 7일 유튜브를 통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했다. 이들은 지난달 초부터 이달 말까지 2개월 일정으로 롯데 2군 구장인 상동구장에서 훈련 중이다.

신인왕에 대한 욕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손성빈은 “지금 생각할 건 아니고, 빨리 1군에서 자리 잡고 뛰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나승엽도 “섣부른 생각인 것 같고 최대한 준비를 잘해서 이른 시일 내에 1군에 올라가겠다”고 했다. 반면 김진욱은 “신인으로서 항상 목표로 두고 있다. 꼭 받을 수 있게 열심히 하고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또 ‘내가 들어온 뒤 롯데가 달라질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해봤느냐는 질문에 나승엽은 “(아직) 제 영향력은 없다고 보고 빨리 영향력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손성빈은 “장담할 순 없지만 포수가 영향력 높은 포지션이므로 팀에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 끼칠 수 있게 하겠다”고 했고, 김진욱은 “제가 들어감으로써 롯데 왼손 투수가 빛을 발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2021 롯데 1차 지명 포수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한국 최고 포수로 성장하고 싶다”

장안고 졸업예정인 손성빈은 2021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지난달 제4회 이만수 포수상을 받은 그는 “대한민국 최고 포수로 성장하고 싶다”며 “이만수 감독님이 ‘주변에서 기대하는 사람이 많아 마음이 급해질 수 있는데,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준비 잘하라’고 하신 게 마음에 가장 와 닿았다”고 했다.

손성빈의 롤 모델은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버스터 포지다. 그는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 코치에게 ‘포지가 어떤 강점이 가장 큰 선수냐’고 물었더니 ‘리더십이 뛰어난 선수’라고 하셨다. 저도 그런 점을 가장 배우고 싶다”고 했다.

포수는 롯데의 취약 포지션으로 지목된다. 손성빈은 “롯데가 포수가 취약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걸 떠나서 많은 선배들과 경쟁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좋은 계기가 돼서 오히려 더 좋다”고 했다.

그는 또 “내 강점은 수비, 보완해야 할 점도 수비다. 수비를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포수 수비를 강조했다. 그는 “블로킹이 가장 자신 있고,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도 잘할 수 있다”고 했다.

2021 롯데 2차 1라운드 지명 투수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삼진 많이 잡고 ‘삼진욱’ 되고 싶어”

좌완 투수 김진욱은 강릉고의 에이스였다. 중학생 때 전학을 가서 1차 지명 대상자에선 제외됐다. 롯데가 2019시즌 최하위를 할 때 이미 롯데에 2차 1라운드 1번으로 지명될 것이 기정사실화됐다. ‘롯진욱’이란 별명도 얻었다.

김진욱은 “롯진욱도 과분한 별명인데, 그게 실제로 이뤄졌다”며 “앞으로는 삼진을 많이 잡고 ‘삼진욱’이라고 불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팀에 좌완 투수가 부족한 것에 대해 “제게 좋은 기회”라고 했다.

1군에서 먼저 맡고 싶은 보직에 대해선 “프로에서 아직 던져보지 않았으니 중간 투수로 시작해서 카운트 싸움 등을 익히고 선배들과 경쟁한 뒤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슬라이더가 주 무기인 그는 “제3구종으로 체인지업을 연마하고 있다. 구원이든 선발이든 정말 필요한 구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엔 한국인 좌완 선발 투수가 두 명 있다. 그 중 김진욱의 롤 모델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다. 김진욱은 “류현진 선배님은 선발로서 위기관리 능력과 제구가 뛰어나고, 제가 던지고 싶어하는 체인지업을 잘 던진다. 김광현 선배님은 시속 150km 넘는 속구를 던지고 저와 마찬가지로 슬라이더가 주 무기”라며 “굳이 고르라면 류현진 선배님을 택하겠다”고 했다.

그는 ‘한국시리즈 9회말 2사 만루 풀카운트에서 상대 4번 타자에게 던지고 싶은 구종과 코스’에 대해 “투수라면 직구다. 인코스에 던지면 짜릿할 것 같아서 몸쪽 승부를 하겠다”고 답했다.

2021 롯데 2차 2라운드 지명 야수 나승엽. /롯데 자이언츠

◇“일단 100안타부터…두 자릿수 홈런 칠 수 있다”

덕수고 내야수 겸 4번 타자로 이름을 날린 나승엽은 당초 미국 진출을 선언했으나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롯데 성민규 단장과 스카우트들의 설득 끝에 롯데 입단을 택했다. 성 단장은 나승엽이 운동화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그에게 한정판 운동화를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보답으로 선물을 드릴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생각을 해본 적은 없지만, 잘하고 선물을 드리는 게 성 단장님한테도 좋을 것 같아서 일단 잘하고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나승엽은 ‘3루수와 외야수 중 어디를 선호하느냐’는 질문에는 “3루를 선호하긴 하는데, 팀에서 외야수를 원하신다면 저는 상관없을 것 같다”고 했다. 수비에 대해선 “수비 실력이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남들한테 뒤처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승엽은 달성하고 싶은 기록에 대해 “100안타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홈런은 (프로에) 적응하면서 두 자릿수를 충분히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루는 많이 죽더라도 시도는 해보면 된다. 그런데 100안타는 제게 어려운 기록이라 (가장)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나승엽은 “어렸을 때부터 중심 타선에 섰지만, 테이블 세터(1·2번 타자)로도 쳐보고 싶다”며 “타석에선 땅을 자주 보는 것이 루틴”이라고 했다. 그는 “주자가 한 베이스 더 진루할 수 있도록 하는 작전이나 팀 배팅(에 능한 것)이 제 장점”이라고 했다.

◇민트초코? 손 ‘있으면 먹는다’, 김 ‘선호하지 않는다’, 나 ‘좋아한다’

서로를 소개하는 대목에서 손성빈과 김진욱은 나승엽을 ‘츤데레’(쌀쌀맞은 척하면서도 내심 따뜻한 성격을 가리키는 신조어)라고 했다. 손성빈은 “겉모습과 달리 생각보다 순진하고 착하다”고 했고, 김진욱은 “물어보고 싶은 게 많은데 아직 다가가기 어렵다”고 했다.

손성빈은 ‘장난기 많고 쾌활한 성격’으로 요약됐다. 나승엽은 “장난꾸러기 같은 면이 있다. 밝고 재밌는 친구”라고 했다. 김진욱은 “재밌는 매력이 많고, 제게 장난을 많이 친다”며 “같이 재밌게 다니고 있다”고 했다.

김진욱에 대해 나승엽은 “무뚝뚝한 것 같으면서도 웃음이 많다”고 했다. 손성빈은 “초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냈다. 너무 밝은 친구”라고 했다.

개인마다 호불호(好不好)가 명확히 갈리기로 유명한 ‘민트초코’를 좋아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손성빈은 “있으면 먹는데 굳이 찾아서 먹진 않는다”고 했고, 김진욱은 “민트초코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고 했다. 나승엽은 “아이스크림은 민트초코를 좋아한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