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PD "정인이 사건, 어떤 살인사건보다 잔혹하고 끔찍했다" (종합)

조현주 2021. 1. 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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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 이동원 PD가 정인이 사건 취재 후기를 공개했다.

지난 2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이후 271일 만에 하늘로 떠난 정인 양 사망 사건을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양부모는 입양 1개월 만에 학대를 시작했으며 최소 16차례 학대했다. 검찰은 양어머니 장 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장 씨의 남편 역시 폭행을 방임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이 PD는 7일 방송한 SBS '이철희의 정치쇼'에 출연해 "처음에는 취재를 안 하려고 했다"라면서 "사건 발생 직후 언론의 많은 보도가 있었고, SBS에서도 '궁금한 이야기 Y'라는 프로그램에서 두 차례나 다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렇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 제보 메일이 있는데 보통 하루에 한 50여 건 정도 들어오는데, 정인이 사건만 200여 건이 들어와 있었다"라면서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계속해서 제보를 보내지? 좀 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해서 취재를 했는데,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이 엄청나게 있었다"라고 정인이 사망 사건을 취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방송 이후 사건에 분노한 시청자들과 유명인들은 '정인아 미안해' 캠페인을 통해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정인 양에 대한 추모와 학대 양부모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이 PD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하면서 청부살인 사건도 해보고, 권총 살인, 강도, 은행 강도 다 해봤지만 가장 잔인하고 다루기 힘든 주제"라면서 "방송으로 그냥 끝낼 것이냐 아니면 시민들과 함께하는 마음을 전달할 것이냐. 사진을 올려서 같이 해보는 게 어떻겠냐라고 정문명 작가가 아이디어를 줬다. 같이 인터뷰했던 시민단체 분들과 상의를 했고, '정인아 미안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오랫동안 기억되고 추모할 수 있는 마음을 전달해보자고 해서 시작을 했던 것인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지금까지도 참여해주고 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 PD는 정인 양의 사진과 이름을 공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일반적으로 원래 피해자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 게 대부분인데, 우리가 당황했던 건 너무나 많은 신체 부위들의 학대 정황들이 있었고, 큰 상처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에 모자이크해서 얼굴을 가린다고 하면 상처 부위를 보여줘야 할 것인데 상처 부위들을 합하다 보니까 거의 얼굴 대부분이 완성됐다. 아동학대 관련돼서 협회 쪽에 일하시는 소아과 선생님, 교수님들 자문을 구했는데 다 같이 하시는 말씀들이 이렇게까지 되면 정보를 공개하는 게 차라리 사회를 위해서 낫지 않겠냐고 하더라. 고심 끝에 공개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공개를 못 한 사진도 있었냐"라는 말에 "있다. 여러 살인사건의 부검 사진도 봤지만, 생각하기에도 벅찬 그런 사진들이었다"라고 했다.

이 PD는 "(정인이)양모가 (입양기관인)홀트아동복지회 담당자에게 수시로 동영상을 보냈다고 한다. 아이가 잘 지내고 있다"라면서 "들었던 에피소드 중에 가장 당황스러웠던 건 양모가 아이를 데리고 카페나 식당을 가면 '안녕하세요. 저 우리 아이 입양했어요'라고 먼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말을 했다고 한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먼저 입양 이야기를 했다는 걸 여러 차례 들었다"라고 취재 후기를 공개했다.

이 PD는 "1차 신고 때 경찰, 아동보호전문기관이 같이 출동했다. 2차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먼저 신고 접수를 했다. 3차에는 또 같이 출동했다. 그 과정에서 한 10여 명의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들이 출동했는데, 한 사람이라도 신경을 썼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로 생각한다"라면서 "매뉴얼대로만 진행됐으면 정인이는 지금 살아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무엇보다 이 PD는 "법조인은 아니지만 어떤 다른 살인사건보다 잔혹하고 끔찍했다는 말씀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후속 보도를 묻는 말에 "계속 취재는 이어가고 있는데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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