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는 미래산업 '쌀'

오찬종 2021. 1. 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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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윤혁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
탄소 92% 이상 함유한 섬유
비행기·수소산업 핵심소재로
美·日·獨 3강 맞설 투자 필요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올해 신설될 공공기관 중 산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기존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모태로 기능을 시장 창출까지 확장하는 탄소 종합 진흥기관이기 때문이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방윤혁 탄소기술원장(사진)은 "전 세계적 화두인 탈(脫)탄소 사회의 핵심은 역설적이게도 탄소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방 원장은 국내 제일의 탄소 전문가다. 탄소 관련 출원·등록된 국내 특허만 총 91건이며 학위논문에 등재된 것만 24편에 달한다. 이뿐만 아니라 2018년 탄소기술원장으로 부임하기 전에는 효성 탄소재료사업단 공장장과 탄소재료사업단 사업본부장을 지냈다. 그만큼 관련 산업에 정통한 전문가다.

방 원장은 미래 소재로 불리는 탄소 산업의 핵심을 '탄소섬유'로 꼽았다. 탄소섬유는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로,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 강도, 7배 탄성이 있다. 영화 '어벤져스'의 캡틴 아메리카 방패 소재로 유명한 '비브라늄'의 현실 버전인 셈이다. 탄소섬유는 비행기부터 무기는 물론 자전거 프레임에까지 두루 쓰인다. 방 원장은 "탄소섬유는 미래 산업의 쌀"이라고 소개했다.

탄소를 만들어내는 일이 탄소를 줄이는 산업에 핵심이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1차적으로 탄소섬유를 통해 비행기 등 운송 수단에 경량화가 이뤄지면 소비하는 기름양이 그만큼 줄어든다. 2차적으로 철보다 강한 내구성 덕에 가스보다 더 팽창도가 큰 수소 산업에 적합하다. 방 원장은 "수소충전소와 운반·보관 탱크로리에 탄소섬유의 역할은 절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중요성 때문에 세계 선도국들이 앞다퉈 탄소소재에 투자하고 있다. 방 원장은 "현재 탄소소재의 글로벌 평균 성장률은 11% 수준"이라면서 "톱3 국가인 미국, 일본, 독일 등 탄소 선도국은 첨단 탄소소재에 대한 견고한 기술·시장 장벽을 이미 구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우리나라 탄소 산업은 아직 산업 도입기 단계다. 관련 산업 성장률은 6% 남짓으로 국제 평균 성장률보다 낮은 실정이다.

방 원장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국내 산업에 국내 탄소섬유가 쓰일 수 있도록 수요·공급 기업의 연대·협력을 통한 수요 창출을 꼽았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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