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는 게 우선..수비로 대접받는 스타들

이용건 2021. 1. 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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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유격수 마차도·김재호
농구에선 문성곤 연봉 확 뛰어
K리그는 수비수 몸값 '쑥쑥'
화끈한 공격력보다는 안정적인 수비로 팀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들 주가가 오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주목도는 떨어지지만 스포츠를 즐기는 팬들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어 '수비수'들 가치는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정규 시즌이 끝난 지 5일 만에 유격수 딕슨 마차도(29)와 총 145만달러(약 16억3000만원)에 1+1년 재계약을 맺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른 재계약으로, 규정상 한 자리뿐인 '용병 타자' 자리에 고민 없이 마차도를 쓰기로 결정했다.

마차도는 지난해 타율 0.280, 홈런 12개, 출루율+장타율(OPS) 0.778을 기록했다. 이는 팀 공격력을 가장 높이 끌어올려야 할 외국인 타자로선 다소 부족한 성적이다.

그럼에도 롯데가 망설임 없이 재계약을 결정한 건 마차도의 뛰어난 수비 덕분이다. 마차도는 뛰어난 풋워크와 안정적인 포구, 공을 글러브에서 빼고 송구하는 능력까지 기존 한국프로야구(KBO) 역사에서 볼 수 없던 유격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유격수로는 가장 많은 1180.2이닝을 소화했으며 실책은 단 10개에 불과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두 번째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와 있는 김재호(36)가 대표적이다. 2008년 데뷔한 뒤 통산 OPS 0.737에 두 자릿수 홈런도 한 시즌뿐이지만 KBO 야구기록원들이 꼽는 가장 안정적인 유격수다. 김재호는 이런 뛰어난 수비력 덕분에 첫 FA(2016년)에서 4년 총액 50억원이라는 대박 계약을 맺었다.

프로농구에서 가장 떠오르는 수비수는 KGC인삼공사의 포워드 문성곤(28)이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한 자릿수로 높지 않지만 대인 방어, 지역 방어 등 수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지난 시즌 리그 최우수 수비상(리그 스틸 1위)과 수비 5걸을 모두 차지했다. 인삼공사는 문성곤의 성적을 기반으로 지난해 6월 전 시즌 연봉 1억3000만원 대비 85% 오른 2억4000만원(인센티브 3000만원)에 새로 계약했다.

이미 전문 '수비' 포지션이 명확히 구분된 축구에서는 수비수들 몸값이 공격수나 미드필터에게 밀리지 않는다. 전북 현대모터스 센터백 홍정호(32)는 연봉이 12억6100만원으로 K리그 전체 3위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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