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한반도..오늘 더 춥다
[경향신문]
전국에 불어닥친 한파가 8일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8도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7일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내려오면서 아침 최저기온이 강원 영서는 영하 20도 이하, 중부 내륙과 일부 남부 내륙은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겠다”고 밝혔다.
8일 전국 최저기온이 영하 26도~영하 9도, 최고기온도 영하 12도~영하 1도로 전망됐다. 주말인 10일에도 중부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도 이하에 머무는 등 대부분영하권에 머물다 점차 풀릴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 수도권과 강원, 충북, 경상권은 대체로 맑겠으나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제주도 등은 눈이 오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번 강추위는 온난화로 인한 ‘음의 북극진동’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북측 바렌츠-카라해를 중심으로 얼음 면적이 작고 기온이 높은 음의 북극진동이 나타나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극진동은 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일, 수십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우랄산맥 부근에 에너지 이동을 막는 블로킹이 발달하면서 대기 하층에서는 대륙고기압과 저기압이 형성돼 북풍기류가 강화됐다는 것이다. 이번 추위를 ‘북극발 한파’라고 부르는 이유다. 북극 이상고온과 블로킹 현상으로 지난여름에는 중부지역에 최장 기간 장마가 쏟아지기도 했다.
열대 태평양에서 지속된 ‘라니냐 현상’(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으로 서태평양의 상승기류(대류 활동 증가), 중태평양의 하강기류(대류 활동 감소)가 우세해져 북태평양 저기압 발달에 기여한 것도 이번 한파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겨울철 시베리아고기압이 강화돼 우리나라 동쪽 해역 부근에서 저기압이 세지는 것이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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