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양모 "정인이에게 정말 미안..아파트 청약하려고 입양한 것 아냐"

7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을 찾은 시민들이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사망한 정인 양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인이 양모 장모씨가 7일 아이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자신의 범행을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씨는 일각에서 제기한 '아파트 청약을 위한 입양' 등 의혹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장씨의 변호인은 7일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오전에 장씨를 접견했는데,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 보였다"며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말을 더듬고 눈물을 흘려 접견 시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장씨가 아이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거듭 말했다"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한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정인양을 작년 6월부터 10월까지 상습 폭행·학대하고,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실제로 숨진 정인양은 소장과 대장, 췌장 등 장기들이 손상됐고 사망 원인도 복부 손상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인양에게서는 복부 손상 외 후두부와 좌측 쇄골, 우측 척골, 대퇴골 등 전신에 골절·출혈이 발견되기도 했다.

변호인은 "장씨는 '체벌 차원에서 했던 폭행으로 골절 등 상처가 발생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씨는 검찰 조사에서는 '말을 듣지 않을 때 손찌검을 한 적은 있지만 뼈가 부러질 만큼 때린 적은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장씨는 아파트 청약을 받으려고 정인양 입양을 결정했다는 의혹에 "수사기관에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판명이 난 사안"이라며 "오래전부터 남편과 함께 입양을 계획해왔던 증거가 다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변호인은 전했다.

변호인은 "일각에서 장씨가 정신병 전력을 내세워 심신미약을 주장할 것이라는 추측이 있는데, 정신감정 결과 등을 재판부에 제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