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스페셜] 안동고택 집대성, 이동춘의 '고택문화유산, 안동' 사진집

이세영 2021. 1. 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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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삶의 터전 안동 고택 기록 종가와 서원 107곳을 260장에 사진 담아

(안동=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이 유림 분들이 다시금 제사를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심정으로 한땀 한땀 사진에 담았습니다"

한국유네스코 안동협회가 지난달 30일 발간한 안동 고택 사진집 '고택문화유산, 안동'의 사진작가 이동춘(61) 씨의 말이다.

그가 촬영한 '고택문화유산, 안동'은 고택의 연혁과 구조, 생활상과 계승 방향 등을 총망라한 사진집이다.

작업은 2020년 6월부터 10월까지 안동의 고택 107곳을 방문해 고택 소유자와 종손 등 후손 61명을 직접 인터뷰해 사진과 기록으로 남긴 책이다.

이 작가와 함께 배영동, 유영모, 류수현 등 전통 한옥 연구자들이 필진으로 참가했다.

◇ 등록 문화재만 330곳인 안동의 숨은 보물 담아

안동시에는 국보급은 물론 보물급과 국가민속문화재 등 문화재가 330곳 이상이 있다.

이 중 대부분은 수백 년 된 고택이다. 현재까지도 후손들이 거주하고 제사를 올리는 등 옛 건물과 방식이 그대로 후손 등에게 전승되고 있다.

책은 같은 고택을 마을 단위로 분류해 학맥과 혼맥 등이 집약된 단지로 보고 종가를 필두로 한 역사적 사실과 구전되는 설화부터 부속건물까지 연계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군자마을의 경우 안동시에 있는 광산김씨 예안파 종가 고문서(보물 제1018호와 제1019호)를 근거로 한 재산 상속과 남녀평등, 혼맥에 따른 마을의 조성과정 등을 자세히 담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회마을 부분 역시 풍수지리와 마을의 조성 등 여말선초의 당시 시대상과 도산서당을 중심으로 한 도산서원과 퇴계학맥의 계승 과정을 꼼꼼히 담았다.

이후 명재상과 학자 등 인물의 탄생과 유훈, 유물부터 사화(士禍)와 임진왜란 등에 따른 종가의 변화부터 조선 후기로 이어지는 사회 변화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모두 한 권에 담겨 있다.

그중 사육신의 일원인 하위지 일족이 구사일생으로 가문을 유지할 수 있었던 혼맥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또한 약과의 유래부터 충과 효를 가장 큰 삶의 가치로 여겼던 선비정신과 난세와 혼란한 사회에서도 선비의 모습을 지킨 종손까지 시대상을 기록한 것은 이 책의 큰 가치다.

◇ 충효를 으뜸으로 여긴 유교 사상의 참모습도 기록

책은 시대에 따라 변화한 종가·고택의 모습과 조선 시대 사회적 통념인 유교 사상의 참모습도 함께 기록했다.

위패를 땅에 묻고 만주로 떠나 독립운동에 투신한 석주 이상룡의 생가인 임청각, 혁신 유림의 본향인 내앞마을,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오미마을 등 독립운동사에서 빠질 수 없는 일화와 인물의 내력과 배경까지 전개되는 사연과 일화도 곳곳에 드러내도록 구성돼 있다.

고택 특유의 풍습인 입춘방, 종가의 '터 잡기'부터 제례와 위패 등 고택의 내막을 해설한 전문가의 설명도 가미해 학술 가치도 겸비하고 있다.

전문영역인 고전번역과 풍수지리, 조상숭배와 종부의 실명, 종가의 공간 이용과 개조 등을 풀어내 옛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사회적 체계, 민속적 요소도 풀었다.

특히 공간 이용과 개조에서 나타나는 사랑채와 안채의 차이와 용도 등은 현재 전국적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는 고택 숙박과도 비교해 볼 수 있다. 여기에 고조리서를 포함한 종가의 음식과 성주신 등 종가에서 실제로 행했던 전통과 풍습도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예시도 담겨 있다.

◇ 15년간 안동에 거주한 사진가 이동춘의 집념의 기록

이동춘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 경북 안동을 테마로 종가, 서원과 제사, 관혼상제 의례까지 한국 전통문화의 원형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그 속에 담긴 선현들의 의와 정신을 오늘의 시선으로 담아야 왔다.

필진은 "고택을 지키는 후손의 삶을 최대한 진솔하게 담아내고 고택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수 있는 참된 가치를 찾는 모험이었다"며 "이번 시도가 문화유산이자 관광자산인 고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은 "건축의 묘미와 역사적 사료, 민속적 요소가 모두 맞물려 있는 안동의 고택 문화유산은 역사, 문화, 종교, 사상 등의 집약이자 하나의 사회로서 그 기능과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며 "수백 년간 생활의 터전은 오늘날 문화재가 됐고 안동의 멋과 정신, 대한민국의 선비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인간적 흥미를 일으키는 한편 엄숙한 역사의식마저도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추천의 변을 전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안동의 고택 여러 곳을 한 번에 담은 시도는 처음"이라며 "우리 안동의 가치이자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을 보다 체계적이고 안전, 안전하게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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