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찾아온 특별한 '1월7일 성탄절' 선물

배소영 2021. 1. 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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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으면 기쁘다.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70여명이 경북 칠곡군으로부터 특별한 성탄 선물을 받았다.

칠곡군은 성탄절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6·25 참전용사 70여명을 초청해 '보은의 성탄절' 행사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칠곡군 밴드의 헌정곡에 흥겹게 손뼉을 치며 성탄절 분위기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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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으면 기쁘다.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70여명이 경북 칠곡군으로부터 특별한 성탄 선물을 받았다. 1병당 1만원을 웃도는 와인이었다. 에티오피아의 월평균 급여가 400비르(4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칠곡군이 선물한 와인은 고가의 선물에 속한다.

칠곡군은 성탄절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6·25 참전용사 70여명을 초청해 ‘보은의 성탄절’ 행사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목숨을 내놓고 전쟁터에서 싸우고 고아원까지 설립해 전쟁고아를 돌본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린다는 취지다.

에티오피아는 서방교회의 ‘그레고리력’이 아닌 ‘율리우스력’에 따라 12월25일부터 13일 후인 1월7일을 성탄절로 기념하고 있다. 

칠곡군은 주민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성탄절 행사를 준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행사는 온라인 화상대화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했다. 현지에선 하옥선 에티오피아참전용사후원회 지부장 등 현지 자원봉사자 9명이 일손을 도왔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칠곡군 밴드의 헌정곡에 흥겹게 손뼉을 치며 성탄절 분위기를 즐겼다. 6·25전쟁에 목숨을 바쳐 참전한 용사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칠곡군민의 동영상을 보곤 눈시울을 붉혔다.

참전용사 데네까 비레(92·Deneke birre)씨는 “방역물품에 이어 성탄절 행사까지 마련해준 칠곡군민에게 감사하다”면서 “젊은 시절 우리의 희생에 자부심을 느낀다. 살아있는 전우는 물론 하늘에 있는 전우까지도 오늘 행사를 뜻깊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Thank You chilgok County(칠곡군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만들어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70년 전 희생에 비하면 보잘것없지만 칠곡군민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을 모아 자리를 준비했다”면서 “코로나19란 긴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날 때까지 건강관리를 잘해서 밝은 모습으로 다시 뵙길 바란다”고 말했다.

칠곡=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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