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美엔비디아, ARM 인수 조사..국내 영향 파악할 것"

"경쟁규칙 위반 밝혀지면 인수 중단"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금융·산업 분야의 공정한 경쟁을 관리·감독하는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건을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CMA는 올해 말부터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공식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CMA는 조사를 시작하기 전 제3자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이번 거래가 영국 내 산업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CMA의 앤드리아 코스첼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반도체 기술 산업은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 중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이번 거래가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고려하고,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이 더 비싸거나 더 낮은 품질의 제품을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MA는 엔비디아의 ARM 인수와 관련된 이해 당사자들에게도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을 통보했다.

코스첼리 CEO는 "엔비디아가 경쟁 상대에 지적재산권 박탈, 가격 인상, 혹은 품질 저하 등을 압박했는지 조사하겠다"며 "조사 결과 영국의 경쟁 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판명된다면 인수를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

ARM은 영국인 3000명을 포함해 세계 65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반도체 기업으로, 영국 기술 산업의 '보석'이라고 불린다. 애플, 퀄컴, 삼성 등에 반도체 설계 기술을 제공했으며, 모바일 기기 95%가 ARM의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엔디비아는 지난해 9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400억 달러(약 43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RM의 공동 창업자인 헤르만 하우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수는 영국과 유럽에 재앙"이라며 "정부가 이번 인수를 막기 위해 힘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