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제주경제 마이너스 성장

김영헌 2021. 1. 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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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제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제주경제도 '코로나19'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올해 제주경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코로나19 백신 보급 효과로 서비스업 여건이 개선되고, 제조업 생산이 증가해 3%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올해에도 장기화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와 국가간 이동제한조치도 풀리지 않아 관광 서비스업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함께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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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장률 –3.0% 내외 추정
관광산업 직격탄 전체에 악영향
올해 백신 보급 효과 등 변수될 듯
제주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제주시 도심 전경. 김영헌 기자

제주경제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이 크게 흔들리면서 제주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7일 발표한 ‘2020년 제주경제 평가 및 2021년 여건 점검’ 자료를 통해 지난해 제주경제 성장률은 –3.0% 내외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제주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사태였던 1998년 이후 2018년(-0.9%)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연도별로 보면 2011년 6.9%, 2015년 7.4% 2016년 8.0%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오다 2017년 4.6%로 하락세를 보였고, 2018년에는 –0.9%를 기록했다. 이어 2019년에 0.9%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가, 지난해 ‘코로나19 쇼크’로 급격한 하락세로 전환됐다.

업종별로 보면 거의 모든 업종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극심한 부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서비스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이 제한되고 내국인 관광객도 줄면서 관광서비스업의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역시 관광객 감소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영업이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기타서비스업에서는 도내 골프장이 해외 골프여행 수요를 흡수하면서 이용객이 증가한 반면 카지노, 경마장, 박물관 등 여가 관련 다중이용시설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부진했다. 운수업 및 사업서비스업은 내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전세버스업, 여행업 및 렌터카업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업은 지난해 착공면적이 축소되고 미분양 주택 수도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 침체가 여전히 이어졌다. 부동산업도 주택가격 하락 및 민간 주택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제조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제약으로 음료 및 식료품 생산이 줄면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어업은 장마, 태풍 등 기상악화로 일부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고 축산물 및 수산물 생산이 돈육, 갈치 등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을 나타났다.

올해 제주경제도 ‘코로나19’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올해 제주경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코로나19 백신 보급 효과로 서비스업 여건이 개선되고, 제조업 생산이 증가해 3%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상용화로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진정될 경우 내·외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또한 공공부문 건설 투자 확대, 제주형 뉴딜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경제 활성화 대책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올해에도 장기화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와 국가간 이동제한조치도 풀리지 않아 관광 서비스업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함께 내놨다. 또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건설업 생산이 감소하고 중소형 건설사의 재무건전성도 악화돼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경제가 관광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우선 청정지역으로서 제주도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소규모 또는 힐링 중심의 관광 트렌드 변화에 대응한 맞춤형 상품 개발, 시설투자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빅데이터, 스마트 기술 등을 활용해 서비스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아울러 신재생에너지, 화장품·바이오 등 신산업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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