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르노삼성, 새해 첫 교섭..기본급 인상 놓고 '힘겨루기'

이승현 2021. 1. 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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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하지 못한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약 4개월만에 머리를 맞대고 앉았다.

업계 관계자는 "차 생산이 본격화되는 2월부터 노조가 파업 등 쟁의행위를 통해 투쟁수위를 높이면서 사측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며 "노사 양측이 협상을 오래 끌면 안된다는 점에서는 뜻이 맞아 떨어지는 만큼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면 조속히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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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6차 교섭 이후 4개월만인 7일 교섭 재개
勞, 2년간 기본급 동결..7만1678원 인상 요구
社, 지난해 8년만에 적자..고정비 인상 수용 불가
업계, 車생산 많아지는 2월 돼야 본격협상 진행될 듯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하지 못한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약 4개월만에 머리를 맞대고 앉았다. 노측은 지난 2년간 동결된 기본급을 이번엔 반드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고 사측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영난을 감안해 또 다시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팽팽히 맞붙고 있어 의견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

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이날 오후 7차 교섭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 6차 교섭을 한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노조 집행부 선거 등으로 인해 한동안 교섭을 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말 노사가 교섭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이날 협상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협상이 재개됐지만 양측의 이견 차가 커 쉽게 타결에 이르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큰 쟁점은 기본급 인상 여부다. 노조는 지난 2년간 기본급이 동결됐다는 이유를 들어 이번엔 기본급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해 기본급 7만 1678원 인상, 700만원 일시금 지급 등이 담긴 요구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코로나19와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 만료 등으로 인해 수출 물량이 직격탄을 맞으며 어려운 한해를 보냈기 때문이다. 전체 판매량은 11만 6166대로 전년(17만7450대)보다 34.5% 줄었다. 특히 수출은 77.7%가 줄어 2만227대로 쪼그라들었다. 부산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이 25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공장가동률이 46% 수준에 머물렀다. 경영수지 상으로도 2013년 이후 8년 만에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이같은 상황이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문제다. XM3가 올해부터 유럽 수출길에 나섰지만 유럽 현지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상반기까진 판매가 불투명하다. 올해까진 어떻게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르노삼성은 고정비 감축을 위해 임원 수를 40% 정도 줄이고, 나머지 임원의 급여도 이달부터 20% 삭감하기로 했다. 또 조직개편을 통해 전체 조직규모를 줄이는 작업을 올해 내내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사측이 고정비 증가의 원인이 되는 기본급 인상을 받아들이긴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 노사가 2월이 돼야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월에는 자동차 생산 계획물량이 많지 않아 노조가 투쟁동력을 얻기 쉽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차 생산이 본격화되는 2월부터 노조가 파업 등 쟁의행위를 통해 투쟁수위를 높이면서 사측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며 “노사 양측이 협상을 오래 끌면 안된다는 점에서는 뜻이 맞아 떨어지는 만큼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면 조속히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현 (e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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