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기 뺀 샤오미..레이쥔 "애플 따라했다고? 원래 내 아이디어"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1. 1. 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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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레이쥔(雷軍)이 신형 스마트폰 '미11(Mi 11)' 제품에서 충전기를 뺀 것을 두고 "애플을 따라한 게 아니라 원래 내 생각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애플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부터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기로 한 후, 삼성전자·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기본 제품 구성에서 충전기를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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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레이쥔(雷軍)이 신형 스마트폰 ‘미11(Mi 11)’ 제품에서 충전기를 뺀 것을 두고 "애플을 따라한 게 아니라 원래 내 생각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애플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부터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기로 한 후, 삼성전자·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기본 제품 구성에서 충전기를 제외했다. 애플의 충전기 제외 결정을 조롱했던 샤오미가 최근 출시한 ‘미11’ 스마트폰에서 충전기를 일부 빼버리자 ‘결국 또 애플을 따라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레이쥔 샤오미 CEO가 신형 스마트폰 ‘미11’의 광고 모델로 활동한다며 1월 1일 소셜미디어 웨이보 계정에 올린 포스터./ 레이쥔 웨이보

레이쥔은 4일 온라인 생방송(라이브스트리밍) 중 1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11’ 제품을 소개하며 "5년 전, 충전기로 가득한 서랍을 보고 이 아이디어(충전기 제외)를 떠올렸다"고 했다. 애플의 방침을 따라했다기보다는 오래전부터 했던 생각을 실행에 옮겼다는 것이다. 그는 "1년 전에 충전기가 가득 들어있는 상자들을 모두 버리는 것을 보고 낭비라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애플은 환경 보호를 이유로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부터 충전기와 이어폰을 기본 구성품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샤오미와 삼성 등 경쟁사들은 즉각 애플의 결정을 비꼬는 듯한 반응을 내놨다.

그러나 레이쥔은 이후 지난달 26일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환경 보호를 위해 샤오미 11에서 충전기를 빼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자 ‘신제품 패키지에 포함되는 충전기는 기본적으로 무료’라고 생각하던 소비자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샤오미 신형 스마트폰 ‘미11’. /샤오미

샤오미는 다시 결정을 뒤집었다. 소비자가 충전기가 포함된 제품과 포함되지 않은 제품 중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충전기 포함 여부에 관계없이 제품 가격은 동일하다. 충전기 포함 옵션을 선택한 소비자는 ‘미11’ 스마트폰 패키지와 함께 별도의 충전기를 받게 된다.

중국 소비자들은 어느 쪽을 더 많이 선택했을까. 샤오미 발표에 따르면, ‘미11’ 출시 첫날인 1일 약 35만 대가 판매됐다. 이 중 ‘환경 보호판’ 즉 ‘충전기 불포함’ 제품을 구매한 사람은 2만 명이었다. 전체 판매량의 6% 미만이다.

삼성도 오는 14일 공개하는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 패키지에서 그동안 기본으로 제공하던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외했다. 환경 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연간 수천억 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레이쥔 샤오미 CEO가 신형 스마트폰 ‘미11’의 충전기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샤오미

‘미11’은 퀄컴의 최신 5G(5세대) 칩셋인 스냅드래곤 888이 탑재된 첫 스마트폰이다. 8GB(기가바이트) 램(반도체)과 128GB의 저장공간을 갖춘 기본 모델의 판매 가격은 3999위안(약 67만 원)으로 책정됐다.

레이쥔은 ‘미11’ 홍보를 위해 직접 광고 모델로 나섰다. 그가 신제품을 들고 촬영한 광고 이미지가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을 비롯한 곳곳에 게시됐다. 레이쥔은 제품에 자신의 서명을 새긴 특별판도 제작했다.

샤오미는 경쟁사인 중국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흔들린 틈을 타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가 5일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는 삼성, 애플, 화웨이, 샤오미 순이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샤오미가 3위로 올라서고 화웨이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7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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