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몸' 적격대출 문 열렸다.. 저금리 매력에 문의 러시

이윤정 기자 2021. 1. 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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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기별, 은행별로 한도가 정해져 있어 툭하면 소진되기 일쑤인 적격대출이 해가 바뀌자 다시 판매를 시작했다.

한 시중은행 대출상담사는 "새해가 시작된 지 일주일밖에 안됐는데 벌써 적격대출 문의가 40~50건은 들어왔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2월 초쯤 1분기 한도가 소진될 수 있어 2월 말 잔금을 치러야 하는 고객들도 일단 접수부터 해놓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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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기별, 은행별로 한도가 정해져 있어 툭하면 소진되기 일쑤인 적격대출이 해가 바뀌자 다시 판매를 시작했다. 최장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인 적격대출은 저금리 정책금융상품 중 유일하게 소득 제한이 없고 집값 기준이 느슨해 맞벌이 부부 등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 은행이 자체적으로 취급하는 주담대 금리가 높아 적격대출의 저금리 매력이 부각되면서 현장에선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7일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와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중에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지난 4, 5일 각각 적격대출 판매를 시작했다. 나머지 시중은행인 신한·KB국민·NH농협은행은 아직 적격대출을 팔지 않고 있다. 다만 NH농협은행은 이달 중순부터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신한·KB국민은행은 아직 판매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대표적 저금리 정책금융상품 중 하나인 적격대출을 찾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은행이 자체적으로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적격대출의 저금리 매력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연합뉴스

적격대출은 주금공이 민간 금융회사를 통해 판매하는 대표적인 저금리 정책금융상품 중 하나로, 다른 정책 주담대와 달리 소득 제한이 없어 맞벌이 부부나 자산이 없는 고소득자의 수요가 높다. 최장 30년간 고정금리로 이용할 수 있고, 집값 기준도 9억원 이하로 보금자리론(6억원 이하)보다 높다. 은행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주담대는 급여·공과금 이체, 신용카드 사용 등 각종 부수조건을 맞춰야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반면, 적격대출은 조건 없이 동일한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그래픽=정다운

적격대출은 각 분기별, 은행별로 한도가 정해져 있어 발빠르게 움직여야 원활하게 신청이 가능하다. 게다가 그 한도는 매년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 2017년의 경우 적격대출은 12조6000억원 판매됐지만, 이후 2018년 6조9000억원, 2019년 8조5000억원, 지난해 9월까지 3조1300억원 등으로 감소했다. 올해 적격대출 목표액은 8조원 이상으로 책정됐는데, 이중 2조원 이상이 1분기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4개 금융회사가 올해 1분기 한도를 신청해 판매를 시작 또는 앞두고 있는데, 각각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 이상의 한도를 배정받았다.

특히 올해 1분기의 경우 적격대출 인기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은행 주담대 금리가 높아지면서 적격대출의 저금리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A은행 관계자는 "현재 은행의 만기 35년짜리 주담대 최저금리는 연 2.9%인 반면 적격대출 금리는 이보다 낮은 연 2.55%"라며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은행 주담대 금리가 연 1%대에 불과해 적격대출 인기가 시들했는데, 올해의 경우 적격대출 금리가 훨씬 낮아 빠른 소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 현장에서는 적격대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한 시중은행 대출상담사는 "새해가 시작된 지 일주일밖에 안됐는데 벌써 적격대출 문의가 40~50건은 들어왔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2월 초쯤 1분기 한도가 소진될 수 있어 2월 말 잔금을 치러야 하는 고객들도 일단 접수부터 해놓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월 적격대출 금리는 1월 말 산정되는데, 금리가 결정되기 전부터 대출 신청을 해놔야 하는 셈이다.

다만 주금공은 올해 적격대출의 조기 소진 현상은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방침이다. 주금공이 올해 적격대출 취급 목표액을 8조원 ‘이상’으로 책정해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장에서 추가로 한도를 배정해달라는 요청이 올 경우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주금공 관계자는 "적격대출 판매액이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는 한 부족함 없이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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