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10년 앞을 내다보는 경제적 선택을..기업지원 틀 마련도"(종합)

정상훈 기자 2021. 1. 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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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경제 낙관론 경계..역동성 회복에 총력을"
"청년들 맘껏 일 벌이고 경쟁할 터전 만들어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2021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7일 새해 경제 낙관론에 대해 경계하며 "5년에서 10년 앞을 내다보고 경제적 선택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규제 법안을 연이어 통과시키고 있는 국회를 향해선 기업의 경영활동을 위한 지원의 틀을 마련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정·관계, 재계,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주요인사 60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1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화상으로 개최했다.

지난 196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시작된 이래 화상행사로 진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대면 행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개최된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용만 회장, 성윤모 산자부 장관,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 4명이 현장에 참석했다.

박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는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이 1년 내내 계속되면서 상공인들로서는 마음 편한 날이 없었던 것 같다"며 "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많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해에는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한편으로 지나친 낙관은 늘 경계해야 한다"며 "그동안 평상시라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특단의 부양조치들이 있었고, 이들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과정은 필연이다. 그 과정에서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년에서 10년 앞을 내다보고 새해 들어 어떤 경제적 선택들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우리 경제의 변화가 어떤 충격을 가져올지를 중장기적으로 그려보고 대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누적되고 있는 민간 부채나 자산시장 불균형 등은 우리뿐만 아니라 주요국 모두가 당면한 문제"라며 "이들의 조정 과정에서 기업들 경영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는 일은 없도록 관리하는 등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거시 경제 전략이 마련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경제의 역동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였으면 한다"면서 "이를 위한 법과 제도혁신을 제가 매년 건의 드려온 기억이 있다. 그 성과엔 아쉬움이 남고, 최근 더 빨라진 글로벌 산업 변화 속에서 우리만 감당 못할 수준으로 쳐지지 않는가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1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새해인사를 하고 있다. 2021.1.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청년들이 마음 놓고 기업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세계 모든 젊은 사업가들이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우리 청년들만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는 것 아닌지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젊은이들에 대한 기회는 한껏 늘리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상의가 샌드박스를 운영해 온 지난 8개월을 보면, 코로나 속에서도 세상에 없던 기술로 창업에 뛰어든 청년들이 많아 고무적"이라며 "혁신적인 하나의 제품과 사업 모델들이 쌓여 우리 미래를 여는 만큼, 청년들이 마음껏 일을 벌이고, 경쟁할 수 있는 터전 마련에 우리 사회가 각별히 노력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기업규제 법안이 계속 추진되는 정치권에 대한 호소도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신년인사회를 앞두고 국회에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통과했다.

박 회장은 "특별히 올해는 법제 환경에 대해서도 부탁드린다"며 "기업들 모두가 세계에 어깨를 같이 하고 경쟁하는 체제로 나가려면 그만큼 기업 활동의 자유와 이를 위한 지원의 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입법부에서 많은 고려를 하시겠지만, 가급적이면 저희를 지원하는 법안엔 속도를 내주시고 규제하는 법안은 제고해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리고 속도조절을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신축년(辛丑年)을 맞아 우리 경제의 틀을 '신축'에 가깝게 '재편'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면서 "더 미룰 수 없고, 미뤄선 안 될 변화들을 우리가 꼭 이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신년인사회는 코로나19 방역상황을 감안해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화상연결을 통해 참석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정부 측 인사와 함께, 정계에선 이학영 국회 산자위원장 등이 화상연결을 통해 참석했다.

경제계에선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장동현 SK 대표이사, 이방수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 주요기업 대표와 전국 41개 상공회의소 회장단이 함께 했다.

아울러 사회각계와 주한외교사절 대표로 해리 해리스(Harry Harris) 주한미국대사, 제임스 킴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David-Pierre Jalicon) 한불상의회장, 양효군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서울사무소 대표 등도 온라인으로 자리했다.

언택트 신년인사회에 취지에 맞게 중국과 베트남 등의 해외 상공인들도 온라인으로 참석했으며, 이학영 산자위원장·박영선 중기부 장관·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온라인으로 덕담을 남겼다.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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