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 사우디 재무부에 3조3000억원 중장기 금융지원

[서울=뉴시스]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왼쪽)과 사우디 재무부 소속기관인 국가채무 관리센터 파하드 알사이프 사장이 지난해 2월 25일 업무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1.01.07. (사진=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는 7일 사우디아라비아 재무부에 약 3조3000억원의 중장기 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SURE가 지난해 2월 사우디 재무부와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전제로 사우디 정부 추진 경기부양 프로젝트에 중장기 금융을 지원하기로 합의하면서 추진됐다.

K-SURE는 네옴 스마트 시티 건설 등 사우디 정부가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는 대형 경기부양 프로젝트에 국내 업체의 참여를 조건으로 해외사업금융보험을 제공하게 된다.

우리 수출기업이 참여하는 해외사업에 대출을 제공한 금융기관이 사우디 재무부의 원리금 미상환으로 손실을 입는 경우 K-SURE에서 이를 보상하는 보험이다.

해외사업금융보험을 담보로 실행하는 대출금은 국내 기업의 공사 관련 기자재 수출 대금 결제 등에 사용된다. 서울 43배 규모의 첨단 신도시를 만드는 네옴 스마트 시티 건설 프로젝트는 사업비 약 5000조5000억원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다. 국내 기업도 다수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메가 프로젝트일수록 원활한 금융조달이 수주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인 만큼 K-SURE는 우리 기업이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금융 플랫폼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특히 우리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최대 시장으로 꼽히며 올해부터 경기 부양을 위한 다양한 메가 프로젝트 본격 추진을 앞둔 만큼 K-SURE의 선제적 금융 지원은 후속 프로젝트 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K-SURE는 금융 지원을 통해 우리 기업은 사우디 정부 추진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고, 사우디 정부 역시 금융조달 부담을 덜어 '윈-윈'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해외수주 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기업에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이라며 "중동 지역 등에서 대규모 경기부양 프로젝트가 우리 기업의 수주 회복을 위한 신호탄이 될 수 있도록 우량 발주처와 전략적 협력 체계를 확대하는 등 선제적인 금융 지원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o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