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꺼낸 文 대통령, 사면정국 불 지폈다

정진우 기자 2021. 1. 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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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통합의 해'입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원론적으로 통합의 가치를 강조했다고 설명하면서, 사면론과 연계되는 걸 경계했다.

이 대표는 부인하고 있지만, 연초 사면론을 꺼냈을 때 문 대통령과 교감을 했을 것이란 정치권 안팎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문 대통령의 이날 통합 얘기도 사면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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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정치권 "文, 사면 염두"에 선긋는 靑 "통합에 사면만 있나?"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화상으로 열린 '2021년 신년인사회'에서 화상으로 연결된 참석자와 함께 '새해 소망 페이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1.07. scchoo@newsis.com

“새해는 ‘통합의 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사상 처음 비대면 화상으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얘기한 이 한마디가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년 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론’과 오버랩 되면서다. 이 대표도 사면론을 꺼내면서 '통합'을 강조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원론적으로 통합의 가치를 강조했다고 설명하면서, 사면론과 연계되는 걸 경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대통령이 신년 메시지에 통합을 화두로 삼는 것은 당연하다”며 “통합에 어떻게 사면만 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문 대통령은 국민이 연대하고 협력하는 것을 얘기했는데, 여기에 어디 사면 얘기가 들어갔냐”며 “구체적으로 코로나19(COVID-19) 표현까지 있었는데, (통합 얘기를) 사면으로 보도하는 것은 잘못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문 대통령 발언의 진의 파악에 분주하다. 정권 말기 국민 통합을 위해선 사면 문제를 매듭짓는 게 핵심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그동안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 말을 아꼈다. 사면과 관련해 검토한 적도 없고, 청와대가 사면 문제를 직접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게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었다. 실제 이날 일부 언론이 청와대가 두 대통령에 대해 분리 사면을 검토한다고 보도하자 청와대는 강하게 부인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사면 관련 내용은 전혀 검토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5월 취임 2주년 특집 대담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해 "아직 재판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사면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재판 확정 이전에 사면을 바라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이 전 대통령의 형이 확정된 데다 오는 14일 대법원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선고를 할 예정이어서, 이달 중순쯤으로 예정된 신년기자회견 등 기회가 될 때 문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부인하고 있지만, 연초 사면론을 꺼냈을 때 문 대통령과 교감을 했을 것이란 정치권 안팎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문 대통령의 이날 통합 얘기도 사면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날 행사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해 사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생각이 더해졌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문 대통령이 통합 얘기를 할 때 김 위원장은 화상으로 듣고 있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면 화상으로 열린 '2021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07. photo@newsis.com


문 대통령은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통합"이라며 “우리가 코로나에 맞서 기울인 노력을 서로 존중하고, 우리가 이룬 성과를 함께 인정하고 자부하면서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을 때 우리 사회는 더욱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을 향한 것 아니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이 얘기를 듣고 “작금의 국가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시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며 “새해엔 잘못된 정책의 대전환과 국민통합이 이뤄지길 기대하면서 대통령과 정부에 당부 말씀을 드린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진짜 위기는 그것이 위기임을 모르는 것과 (위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표가 최근 두 차례 문 대통령과 독대를 했는데, 사면에 대한 교감이 충분히 이뤄졌을 것이란 얘기가 많다”며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대통령이 통합을 얘기하는 건 당연하지만, 이 얘길 듣는 정치인이라면 거기엔 민감한 사면도 포함됐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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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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