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더 신인왕 탄생하나.. 하나원큐 강유림 '주목'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2021. 1. 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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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하나원큐 강유림이 지난 4일 열린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3점슛을 쏘고 있다. WKBL제공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여자프로농구 하나원큐의 강유림(24)은 올시즌 단연 돋보이는 신인이다. 지난해 1월 열린 2019~20 신입선수선발회에서 2라운드 9번으로 지명됐지만 이미 대학 시절부터 이 바닥에선 이름을 날렸다.

여자프로농구에서 그리 많지 않은 대졸(광주대) 출신인 강유림은 고교(청주여고) 졸업 후 드래프트 참가 신청 대신 진학을 선택했다. 본인 얘기로는 “대학에 가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광주대에서 뛸 때 대학 무대를 주름잡았다.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 대학농구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4년간 성적은 경기당 평균 17.9득점에 15.5리바운드. 특히 2017년엔 김진희(우리은행)와 함께 광주대의 대학리그 전승 우승을 이끌며 ‘대학부 우리은행’이란 소리까지 듣기도 했다.

강유림은 올 시즌 개막 전부터 활약이 예상됐다. 그의 존재감을 알리게 된 계기는 지난해 8월 열린 박신자컵 서머리그 대회. 하나원큐는 출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했다. 강유림은 삼성생명과의 결승전에서 양팀에서 가장 많은 20점(3점슛 5개)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 대회에서 3점슛 성공률은 40%(25개 시도, 10개 성공)에 달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같은 팀 강계리에게 돌아갔지만 김완수 하나원큐 코치가 “결승전 MVP는 강유림”이라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원래부터 그가 슈터였던 것은 아니었다. 대학 시절 강유림은 주로 센터를 봤다. 인사이드 득점에 능하고 골밑 수비도 잘했다. 그러나 프로에 와서는 상대적으로 신장(175㎝)이 크지 않다보니 포워드로 포지션을 바꿔야 했다. 적응이 쉽지 않았을 텐데 오히려 그런 변화를 기회로 삼았다. 지난해 11월 열린 3×3트리플잼 대회 2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안주연(삼성생명)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해 자신의 슈팅능력을 입증했다. 대학 시절 그를 지켜봤다는 손대범 KBSN 해설위원은 강유림에 대해 “그렇게 슛이 좋은 선수인지 몰랐다. 아마도 부단한 연습이 뒷받침됐을 것”이라며 “슛뿐만 아니라 인사이드 수비도 할 줄 안다. 활용도가 높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7일 현재 강유림의 성적은 경기당 평균 5.2점에 2.8리바운드. 그러나 4라운드 네 경기에서는 10.5점에 6.5리바운드를 올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4라운드에는 경기당 1.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팀내에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강유림은 현재 올시즌 가장 유력한 신인선수상 후보로 꼽힌다. 경쟁할 만한 선수가 거의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가 신인선수상을 받는다면 2013~2014시즌 수상자인 김이슬(당시 KEB하나)에 이어 7시즌 만에 2라운드 지명자로 ‘신인왕’의 영예를 차지하게 된다.

손대범 해설위원은 강유림에 대해 “(신인으로서) 출전시간도 길고 팀 공헌도도 높다. 갈수록 자리를 잡아가는 게 보인다”며 “외곽 수비 능력을 보완하고 좀더 적극성을 가지고 공격을 한다면 충분히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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