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광산붕괴로 사망한 아빠, 도와달라" 청와대 청원

김유나 2021. 1. 7. 1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원 삼척 광산 붕괴로 굴착기 기사가 숨진 사건과 관련,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5일 '[광산 매몰 사고]추운 겨울 광산에 매몰되어 우리 곁을 떠난 우리아빠의 억울함을 호소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척=뉴시스]김유나 기자 = 강원 삼척 광산 붕괴로 굴착기 기사가 숨진 사건과 관련,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5일 '[광산 매몰 사고]추운 겨울 광산에 매몰되어 우리 곁을 떠난 우리아빠의 억울함을 호소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숨진 굴착기 운전자의 유족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평범하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40대 가장. 한 여자의 남편이자 대학생 두 딸의 아버지인 아빠의 참혹한 죽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15일 오후 1시10분께 강원 삼척시 근덕면 교곡리의 석회석 광산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굴착기 운전자 A(47)씨는 9시간35분 만인 오후 10시35분 광산 토사에 매몰돼 숨진 채 발견됐다.

청원인은 "굴착기에서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이상함을 감지하고 굴착기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무너진 토사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며 "차갑고 숨막히는 4~5m 높이의 토사에 깔려서 고통받았을 아빠를 생각하니 지금도 하염없이 눈물만 난다"고 호소했다.

[삼척=뉴시스] 김유나 기자 = 16일 오후 1시10분께 강원 삼척시 근덕면 교곡리 석회선 광산이 붕괴됐다. 119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작업을 하다가 4~5m 높이의 토사에 매몰된 굴착기 운전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이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지만 나아지지 않은 형편에 부모님은 삼척에서 작은 치킨집을 운영했다"며 "매일 밤 늦게까지 기름 냄새를 맡으며 닭을 튀긴 탓인지 몸이 약한 엄마는 위암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빠는 퇴근 후 저녁에 치킨집에 와 일을 했고, 굴착기 일이 없을 때는 낮부터 가게에서 배달도 하고 엄마 장사를 도왔다"며 "열심히 살아온 가족과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빠를 도와달라"고 청했다.

청원인은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해야함에도 현장에는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신호수 등 안전요원 한 명 배치하지 않았다"며 "만약 안전요원 한 명이라도 있어 주변에서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었다면 아까운 생명이 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산재보험 가입을 방치한 하청업체를 꾸짖었다. 그는 "석회석 광산의 경우 붕괴 사고에 항상 취약한 상태인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채굴업자가 굴삭기 장비 종합 보험이 가입되지 않은 차량임을 알았음에도 위험하고 험한 굴속으로 투입시켰다"고 언급했다.

사건을 방관하는 원청업체 B시멘트의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청원인은 "원청이 현재 이 일에 대해 나몰라라하고 있고, 하청업체인 채굴업자 C사는 얼토당토 않은 금액을 합의금으로 제시하며 일을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지입한 굴삭기 캐피탈 할부로 월 200만원씩 나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당장 이번달부터 다가올 장비 할부와 이자가 큰 걱정"이라며 "정신적, 금전적 고통은 물론이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눈 앞이 캄캄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청원인은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근로제공 관계 실질이 사업장 임금을 목적으로 한 종속적 관계가 있다면 근로자로 볼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원청업체에 합당한 처우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부디 아빠가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갈 수 있도록, 이 땅의 모든 근로자들이 합당한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전했다.

7일 오후 3시 현재 해당 청원에 9867명이 동의했으며, 청원은 2월 4일 마감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una@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