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7兆' 날리나..홈플러스 임일순 대표 결국 사임

이현승 기자 2021. 1. 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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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가 홈플러스 인수한 2015년 CFO로 입사대표 취임 후 추진한 리츠 상장 무산·실적 악화회사 측 "후임자 물색중당분간 부문장들이 의사결정"국내 대형마트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가 3년 3개월 만에 퇴임한다.

홈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맡을 인물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역량과 경험을 갖춘 다수의 후보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후임 대표가 정해질 때까지 홈플러스는 당분간 사업부문장들이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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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가 홈플러스 인수한 2015년 CFO로 입사
대표 취임 후 추진한 리츠 상장 무산·실적 악화
회사 측 "후임자 물색중…당분간 부문장들이 의사결정"

국내 대형마트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가 3년 3개월 만에 퇴임한다.

이달 중순 퇴임하는 임일순 홈플러스 최고경영자(CEO·왼쪽) / 홈플러스 제공

7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임 대표는 작년 하반기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회사 측이 최근 이를 수용했다. 임 대표는 이달 중순쯤 퇴임할 예정이다.

그는 홈플러스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된 2015년 재무부문장(부사장)으로 처음 회사와 인연을 맺었다. 2017년 경영지원부문장(수석부사장)을 거쳐 같은해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취임 당시 오너가(家)가 아닌 유통업계 최초의 여성 CEO로 주목 받았다.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의 장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을 출범시키고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물류거점으로 전환하며 오프라인 중심의 홈플러스를 온라인 전환 체제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임 대표가 취임한 2015년 이후 홈플러스는 창립 이래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정부의 대형마트 규제가 강화되고 오프라인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며 실적이 계속 악화 됐다.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은 계속 감소했고 2018 회계연도부턴 당기순손실을 냈다.

홈플러스를 7조원에 인수한 MBK파트너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임 대표는 글로벌 기업의 CFO를 역임했던 경력을 살려 2019년 홈플러스 전국 매장을 리츠(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뮤추얼펀드)로 만들어 상장하려 했으나 기관 투자자의 외면으로 결국 철회했다.

MBK파트너스가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홈플러스 사측과 노조 간 갈등도 깊어졌다. 노조 측은 MBK파트너스가 인수 당시 1조원 가까운 금액을 회사 미래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투자액은 3000억원에 불과하고 부동산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며 리츠 상장에 반대해 왔다.

홈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맡을 인물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역량과 경험을 갖춘 다수의 후보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후임 대표가 정해질 때까지 홈플러스는 당분간 사업부문장들이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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