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미국 망쳤다'..측근마저 등돌리게 만든 '워싱턴 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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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내 트럼프 측근, 보좌관 등 책임 통감하며 '줄사표'톰 토큰 상원의원 "트럼프에 이제 그만하고 패배 인정할 때"트럼프 측근 그레이엄도 "바이든 대통령으로 승인해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워싱턴DC 의사당에 난입하는 과정에서 4명이 사망하는 등 미국 전체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그동안 바이든 당선자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온 충신들마저 트럼프에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6일(현지 시각) 정치정문매체 폴리티코는 "퇴임하는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회 창문을 부수고 의원, 법관들에게 부상을 입히는 이 광경은 미국 역사의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이 됐다"며 "공화당을 비롯해 백악관 내 트럼프파로 분류되는 인물들도 일련의 상황에 책임이 있는 트럼프를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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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내 트럼프 측근, 보좌관 등 책임 통감하며 ‘줄사표’
톰 토큰 상원의원 "트럼프에 이제 그만하고 패배 인정할 때"
트럼프 측근 그레이엄도 "바이든 대통령으로 승인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워싱턴DC 의사당에 난입하는 과정에서 4명이 사망하는 등 미국 전체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그동안 바이든 당선자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온 충신들마저 트럼프에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6일(현지 시각) 정치정문매체 폴리티코는 "퇴임하는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회 창문을 부수고 의원, 법관들에게 부상을 입히는 이 광경은 미국 역사의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이 됐다"며 "공화당을 비롯해 백악관 내 트럼프파로 분류되는 인물들도 일련의 상황에 책임이 있는 트럼프를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인근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우리는 절대 포기하거나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이겼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어 "마이크 펜스(부통령)가 옳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우리는 이긴다"며 상원의장을 겸하는 펜스 부통령이 앞장서서 선거 결과를 뒤집어야 한다는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를 마무리하면서 "우리는 펜실베이니아대로(大路)를 따라 걸을 것. 나는 이 길을 사랑한다"며 "우리는 의회로 간다"고 했다. 펜실베이니아대로는 백악관과 의사당 사이를 잇는 길로,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그 자리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의회로 가서 시위를 계속하자고 선동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을 4년간 지지해온 측근들마저도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대통령 영부인의 비서실장이자 가장 오랜 기간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해온 스테파니 그리샴은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모두 떠안겠다"고 밝혔고, 국가안보 보좌관 두명과 참모들도 모두 사임을 고려 중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인 톰 토큰 상원의원마저도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할 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최측근 중 한 명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조차도 바이든 당선인을 차기 대통령으로 승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오랜 기간 여정을 같이 했다"며 "이제 나를 빼달라, 할만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미국 헌정 사상 최악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지켜본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며 "바나나공화국에서나 일어나는 쓰레기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바나나공화국은 바나나 등 1차 상품의 수출에 의존하면서 부패 등으로 인한 정국불안을 겪는 중남미의 나라들을 비꼬아 부르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마이크 갤러거 공화당 하원의원은 "우리는 지금 미국 의사당에서 절대적으로 바나나 공화국에서 보는 쓰레기같은 일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신이 이것을 중지시켜야 한다"고 트윗을 올렸다.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장도 자신의 트위터에 "대통령이 폭도들을 조직하고, 대통령이 폭도들을 선동하고, 폭도들에게 연설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대통령이 불을 붙인 것이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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