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막판까지 中때리기..알리바바·텐센트 블랙리스트 추가 검토

방성훈 2021. 1. 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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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알리바바 그룹과 텐센트 홀딩스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국영기업이 아닌 민간기업이지만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이들 업체가 미 개인과 기업의 민감한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알리바바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앱) 알리페이 및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 앱 위챗페이 등 8개 중국 앱에 대한 거래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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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美국방부·국무부, 알리바바·텐센트 투자금지 논의"
민간기업이지만 美개인정보 中정부 제공 가능성
두 그룹 시총 1415조원 넘어..세계 금융시장서 큰 비중 차지
자본시장 파장 우려해 美재무부와도 논의중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알리바바 그룹과 텐센트 홀딩스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 뿐 아니라 민간기업으로도 제재를 넓히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바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국방부 관계자들은 최근 수주 동안 중국의 군사·보안 서비스와와 관련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미국인의 투자를 금지토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해당 기업들 중엔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논의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중국 인민군이 사실상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31개 기업 블랙리스트를 발표한 연장선상에 있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같은 중국 기업에 대한 미 투자자들의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국영기업이 아닌 민간기업이지만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이들 업체가 미 개인과 기업의 민감한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두 회사에 대한 투자 금지가 확정될 경우 미국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에 끼치는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 1조 3000억달러(한화 약 1414조 5300억원)가 넘어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다, 뮤추얼펀드 등 기관투자자부터 개인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MSCI, FTSE 러셀 등 주요 주가지수에 포함돼 있으며, 알리바바는 뉴욕과 홍콩에 동시 상장돼 있다. 텐센트는 홍콩에만 상장돼 있지만 글로벌 주가 지수 비중이 높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했을 때 자본시장에 끼칠 광범위한 영향에 대해 재무부와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두 회사에 대한 미 정부의 제재로 파생되는 시장 충격을 고려하면 부처 간 논의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0일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정권을 이양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막바지에 접어들며 대중 압박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지난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중국 국영통신 3개사 상장폐지 철회 방침을 무력화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알리바바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앱) 알리페이 및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 앱 위챗페이 등 8개 중국 앱에 대한 거래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이후인 45일 뒤부터 발효된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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