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웨이브發 '조기 금리인상론' 솔솔..머니무브 현실화하나

이준기 2021. 1. 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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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부와 상·하 양원을 민주당이 모조리 장악한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메인가(실물경제·main street)가 확실한 승자가 될 것이며, 반대로 월가(금융가·wall street)의 전망은 어두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투자리서치회사인 CFRA 이날 "많은 사람이 감세 및 규제 약화 등으로 공화당 하에서의 경제에 더 나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공화당이 행정부·의회를 지배할 때 미국의 성장률은 평균 2.7%에 불과, 민주당이 행정부·의회를 장악했을 때의 성장률(평균 4.3%)을 밑돌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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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부양책, 실물경제 회복·강한 인플레 야기
채권금리 올 연말 2% 육박 관측..증시에 파장
규제·증세 마주한 빅테크..가장 큰 타격 받을 듯
사진=AFP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미국 민주당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은 실물경제를 더 빨리 회복시킬 거다.”(JP모건자산운용 수석 글로벌전략가 데이비드 켈리)

행정부와 상·하 양원을 민주당이 모조리 장악한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메인가(실물경제·main street)가 확실한 승자가 될 것이며, 반대로 월가(금융가·wall street)의 전망은 어두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일단 민주당은 향후 환경·인프라 법안을 포함한 수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펼 공산이 크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의회를 통과한 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안을 두고 “그저 계약금일 뿐”이라고 했을 정도다. 골드만삭스는 근시일 내 의회가 추가로 6000억달러의 부양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부양은 코로나19 충격 속에 바닥을 기고 있는 노동시장 등 실물경제를 끌어 올리는데 있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6일(현지시간) 실물경제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스몰캡 중심의 러셀2000 지수가 4% 이상 급등한 게 이를 극명히 방증한다.

투자리서치회사인 CFRA 이날 “많은 사람이 감세 및 규제 약화 등으로 공화당 하에서의 경제에 더 나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공화당이 행정부·의회를 지배할 때 미국의 성장률은 평균 2.7%에 불과, 민주당이 행정부·의회를 장악했을 때의 성장률(평균 4.3%)을 밑돌았다”고 전했다.

문제는 실물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경우 최소 2024년까지 기준금리를 ‘제로(0)’로 묶어두겠다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예상보다 1년 앞선 2023년 초 연준이 제로금리 정책을 조기에 해제할 정도로 인플레이션과 실물경제가 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이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을 ‘위험자산’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채권시장도 이미 반응을 보이고 있다. 6일 기준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3월19일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1%대로 올라선 것이다. 올 연말 이 금리가 2%에 육박할 것이라고 제프리스는 전망했다.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 무브’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AXA인베스트먼트 매니저의 데이비드 페이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에 미치는 파장은 부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빅테크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공산이 있다. 민주당이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세율을 올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3.32%), 아마존(-2.49%), 페이스북(-2.82%), 넷플릭스(-3.90%) 등이 일제히 내린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나홀로’ 약세를 보였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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