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차인표', 꼰대 틀 깨진 계기+정체기 극복..정치 관심 없다" [인터뷰 종합]

2021. 1. 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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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차인표(54)가 영화 '차인표'로 정체기를 극복하고

차인표는 7일 오전,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1일 넷플릭스 영화 '차인표'를 전 세계 190여 개 국에 선보이며 작품과 관련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차인표'는 대스타였던 배우 차인표(차인표)가 전성기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차인표는 왕년에 잘나갔던 시절의 인기와 이미지를 움켜쥐고 살아가는 마음만은 연기 4대 천왕, 주인공 차인표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90년대 전국을 '차인표 신드롬'으로 물들인 원조 로맨틱 가이 차인표가 2021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코미디 영화에 아낌없이 몸을 던지는 파격 변신에 나섰다.

특히 '차인표'는 2019년 대한민국을 '빵빵' 터트렸던 천만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의 제작사 어바웃필름이 넷플릭스와 만나 전 세계에 웃음을 선사한다.

차인표는 고심 끝에 '차인표' 출연을 확정한 바. 그는 "제가 2015년까지는 간간이 한국 영화, 미국 영화 출연 제의도 있고 이것저것 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당시 '차인표' 섭외가 들어왔는데 대본 기획이 신박하고 제목도 제 이름으로 되어 있고 실험적이라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워낙에 저예산 영화라서 만든다 해도 제대로 배급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거절했다"라고 비하인드스토리를 밝혔다.

이어 "4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계속해서 제 경력에 정체기가 오더라. 배우로서 대중에게 상기시키고 싶었고, 강력한 한 방이 있어야 하는데 싶고, 다시 일하고 싶은 갈증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차인표' 제안이 들어오면서 결국 출연을 결심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차인표는 "제가 그동안 착각을 하고 있었다. 대중이 제게 '바른 생활 사나이'라는 이미지를 부여해 주지 않았나. 제 위에 이런 이미지가 덧입혀져 있었다. 나는 그렇지 않더라도 대중이 나를 그렇게 바라본다면 영화나 드라마를 하는 동안은 최대한 그 이미지에 부합하게 연기하는 게 맞고, 나는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이런 생각이 굴레가 되어 갇혀 있지 않았나 싶다. 작품의 호불호를 판단할 때도 그런 스스로 만든 굴레 안에서 생각했다. 그렇게 몇 십 년이 지나다 보니 저는 변화가 되지 않고, 변화가 되지 않는 저를 기다리다 팬들은 떠나가고, 저는 갇혀 있고. 마치 영화 '차인표' 속 차인표 캐릭터가 건물에 갇혀 있는 그런 상황과 비슷하게 전개가 됐다. 그 상황에서 갇혀 있으면서 내내 나의 틀을 깨부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했다. 스스로 나와야 하는데 말이다. 이렇게 기다리다 기다리다 탁 떨어진 대본이 바로 영화 '차인표'였다. 갇힌 틀에서 나오고 싶어서 선택을 한 거다. 영화의 호불호, 성적과 관계없이 '차인표'를 찍고 공개가 되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차인표'를 계기로 틀이 깨졌다. 제가 최근에 SNS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간 안 했던 이유도 틀에 갇혀 꼰대가 되어가고 있었다는 증거였다. 당연히 잊혀지고 싶지 않은 이상 대중에게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고 상기시키고 했어야 하는데 '나는 안 해도 돼', '안 해도 팬분들이 내 마음을 알아줄 거야'라는 틀에 나를 몰아넣었던 거다. '차인표'를 찍고 그 틀이 깨지게 됐다. 별로 감출 것도 없고 신비로울 것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차인표'에서 남다른 각오로 혼신의 코믹 열연을 펼친 만큼, 차인표는 "이렇게까지 했는데 관객들에게 외면당하면 상처가 될 것 같다는 부담이 있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영화 속 차인표와의 싱크로율에 대해서 밝히기도. 차인표는 "50% 정도"라며 "제가 폐소공포증이 있어서 한 공간에 갇혀서 오래 못 있는다. MRI도 못 찍을 정도"라고 얘기했다.

또한 그는 "'극 중 차인표는 김동규 감독님이 바라본 저의 모습이다. '차인표'에 출연하기로 하면서 가장 크게 결심한 게 작품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참견하지 말자였다. 제가 주된 소재로 등장한다고 해서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면 영화가 안 만들어질 것 같아 최대한 대본에 나온 대로 연기하려 한 것이다. 하지만 정말 아닌 것, 결정적으로 아닌 것 딱 하나는 말씀을 드려서 수정했다. 원래 대본에서 차인표는 정치가 하고 싶어서 기웃거리는 장면이 있었다.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나랑 다르기도 하고 혹시 영화가 공개됐을 때 관객분들이 작품의 스토리는 생각 안 하고 그것만 걱정하실까 봐 그 부분을 이야기 드렸고, 감독님께서 수정해 주셨다"라고 밝혔다.

차인표는 '차인표'가 애초 극장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것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설마 이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공개가 될 거라고 생각을 안 했다. 해외 시청자분들은 저를 모르지 않나. 이 영화를 본다고 해도 과연 알까 걱정이 있다. '차인표'라는 영화는 그냥 실험적인 한 장르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계속해서 나올 한국 영화들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목소리 특별출연으로 지원사격한 아내 신애라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에 대해 차인표는 "'차인표'를 식구들과 다 모여서 같이 봤다"라며 "아내는 코미디를 더욱 기대했던 것 같다. 그런데 아무래도 설정상 남편이 불쌍하게 보여지니까 측은한 마음이 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반면 큰 아들은 재밌게 관람했다고. 차인표는 "대학생인 아들은 '차인표'를 보고 좋아했다. 친구들도 좋다고 했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딸은 사춘기다. 고등학교 1학년생, 중학교 1학년생인데 제 작품을 함께 봐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고 딸들에게 꼼짝 못 하는 아빠의 면모로 웃음을 자아냈다.

차인표는 "제 영화를 같이 본 게 거의 처음인 거 같다. 딸들이 함께 앉아 있어준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영화 중간에 갈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끝까지 봐줬다. 딸들이 수고했다고 말해줬다"라고 웃어 보였다.

차인표는 영화 속에서 '진정성'을 거듭 강조한 것처럼 실제로도 "배우는 물론, 연기를 잘해야 하지만 그보다 더 필요한 게 있다면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대중을 상대하는 연예인으로서 필수적으로 말이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사진 = 넷플릭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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