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학교 가는 건 좋은데, 시험 보기 바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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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한 가운데 "등교수업 때에만 수행평가를 실시했다"는 교사가 65%에 달했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간한 '원격수업에 따른 학생평가 제도의 현장 적합성 검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초·중·고 교사 1157명 가운데 64.74%가 2020학년도 2학기에 "등교수업에서만 수행평가를 실시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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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등교수업 때만 수행평가 치러"
"원격수업 수행평가, 과정 중심으로"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한 가운데 “등교수업 때에만 수행평가를 실시했다”는 교사가 65%에 달했다. ‘공정성’ 우려 때문에 원격수업으로는 학생평가를 하지 못하면서 학생들이 학교에 가면 수업보다 평가에만 몰두해야 했던 실태가 확인된 것이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간한 ‘원격수업에 따른 학생평가 제도의 현장 적합성 검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초·중·고 교사 1157명 가운데 64.74%가 2020학년도 2학기에 “등교수업에서만 수행평가를 실시했다”고 응답했다. “주로 등교수업에서 실시했다”는 응답이 24.81%로 뒤를 이었다.
교육부는 원격수업에서도 제한적이나마 평가를 실시할 수 있도록 지침을 만든 바 있다. 예컨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나 동영상 제출 등 교사가 직접 학생의 수행 과정과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면 수행평가를 실시하거나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론 원격수업에서의 평가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해, 가뜩이나 예년보다 축소된 등교수업 때에 수행평가 등 모든 평가활동이 집중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원격수업 때 제대로 못 한 수업은 등교수업으로 보충해야 하는데, 정작 등교수업 땐 시험 치르느라 바쁘다”는 것이다.
원격수업에서 수행평가를 실시하기 어려운 점으로, 교사들은 “수행평가 공정성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민원 우려”(39.59%)를 가장 많이 꼽았다. 평가자와 피평가자들이 같은 시공간에 있지 않은 평가에 대해 ‘공정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학생의 학습동기 부여 및 참여 유도”(23.68%), “원격수업 기반의 학생평가 설계”(16.16%)도 어려운 점으로 꼽혔다. 반면 원격수업 수행평가의 장점으로는 “감염 확산 우려가 없는 안전한 환경에서 평가 가능”(36.23%), “등교수업 시 수행평가 집중 현상의 완화”(24.38%) 등이 꼽혔다.
교사들은 원격수업 학생평가가 이뤄지기 위해 “학교의 교육과정 자율성 확대, 학급당 인원수 감축 등 교육 제도의 개선”(33.45%), “공공플랫폼 개선 등을 통한 수업·평가 지원”(24.72%)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원격수업 보편화에 따라 원격수업을 통한 과정 중심의 평가가 강조되어야 한다. 원격수업 수행평가가 원활하게 실시될 수 있도록 지원과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원격수업 도입 뒤 학생 간 학습 격차에 대해 “매우 커졌다”(27.92%), “커졌다”(55.4%) 등 대부분의 교사들이 격차가 커졌다고 응답했다.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동기)의 차이”(85.79%), “원격수업 시 교사-학생 소통 및 피드백 한계”(9.85%)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학생 7494명이 참여한 설문에서도, 원격수업 병행 이후 성적이 “낮아졌다”(21.86%) 또는 “매우 낮아졌다”(7.37%)는 학생들이 많았다. 56.78%는 등교수업만 할 때와 “유사하다”고 응답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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