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옥이 김순옥을 넘을 수 있을까? [스경TV연구소]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2021. 1. 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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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장르와 세계관의 경계를 무너뜨린 김순옥 작가의 ‘펜트하우스’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경향신문DB


김순옥이 김순옥을 넘을 수 있을까?

시청자들이 김순옥 작가의 경계없는 세계관에 푹 빠졌다. 지난 5일 SBS 월화극 ‘펜트하우스’ 시즌1 마지막회는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 5년 만에 30%를 돌파했고 첫 방송부터 최종회까지 ‘21회 연속 전 채널 미니시리즈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시즌1이 일단락됐으나 여전히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펜트하우스’의 남은 이야깃거리가 화제다. 오는 2월 방송 예정인 시즌2에서는 ‘심수련’(이지아)과 ‘오윤희’(유진)는 어떻게 부활할까? 남은 ‘떡밥’들이 어떤 방식으로 풀릴 것인가, 또한 최종 결말은 어떻게 치닿을 것인가 하는 꽤 그럴싸한 예상 시나리오도 떠돌고 있다.

김순옥 작가는 지난 10년 넘게 지상파 방송사 MBC와 SBS를 아우르는 시청률 보증수표다. 때로는 ‘막장’이라고 비난을 받았지만 그는 “거창한 작품성보다는 하루하루 힘든 시간을 보내고 집에 온 시청자들에게 내일 당장 무슨 얘기가 나올지 궁금증을 일으킬 드라마를 쓰고 싶다”는 확고한 작가관을 지키고 있다.

김 작가의 작가관에 발 맞춰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펜트하우스’ 시즌2가 금토극으로 편성된 것을 두고 ‘월요병’을 없앨 수 있도록 기존 월화극으로 고정해달라는 요구가 일 정도다.

김순옥 작가의 인기 드라마 ‘아내의 유혹’(시계 방향 순) ‘내딸 금사월’ ‘왔다 장보리’ ‘펜트하우스’ 사진 경향신문 DB


과거에 비해 대중들의 TV 시청 선호도가 낮아진 만큼 10년 전 상황과 지금의 것을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으나 김순옥 작가가 세운 역대 최고 시청률의 드라마는 2008년도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이다. 최고시청률 37.5%로 당시 저녁 7시대 일일드라마가 세운 경이로운 기록이다. 당시 길거리에 사람이 다니지 않을 정도로 사회적 붐을 일으켰다. 김 작가의 두 번째 높은 시청률의 드라마는 2014년작 MBC 주말극 ‘왔다! 장보리’다. 최고 시청률 37.3%로 희대의 악녀 ‘연민정’을 탄생시켰고 배우 이유리에게 그 해 연말 연기 대상을 안겨줬다. 김작가의 작품은 ‘복수극’이 기본 장착 플롯인 만큼 극 중 악녀의 존재감은 크다. ‘펜트하우스’ 역시 ‘천서진’ 역을 맡은 배우 김소연은 연기력 재발견이란 호평을 얻었다.

‘펜트하우스’의 시즌2와 시즌3가 연이어 방송을 앞둔 만큼 김 작가가 자신의 최고 기록 시청률을 갱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분위기는 기대해볼 만하다. ‘펜트하우스’는 드라마 주 소비층인 중장년은 물론 나이대를 가치키는 2049 시청률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평론가 은구슬은 “‘펜트하우스’ 시즌1은 천서진으로 대변되는 ‘악의 승리’로 끝났다. 결국 고구마 전개를 쌓아뒀다 사이다 클라이막스로 시청자들에게 쾌감을 선사하는 김순옥 작가 특유의 작법으로 보자면 시즌2와 시즌3은 복수극의 완성을 보여줄 것이며 시청자들은 시선을 거둘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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