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홍명보, "감독 부임 동시에 우승 숙제, 오히려 명확한 목표"

이승우 2021. 1. 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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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신임 울산 현대 감독이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7일 오후 울산 현대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말 울산의 제11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김광국 울산 대표이사는 홍명보 감독에게 등번호 11번 유니폼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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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OSEN=이승우 기자] 홍명보 신임 울산 현대 감독이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7일 오후 울산 현대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말 울산의 제11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홍 감독의 기자회견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김광국 울산 대표이사는 홍명보 감독에게 등번호 11번 유니폼을 전달했다. 홍 감독을 상징하는 20번이 아니라 울산의 11대 감독을 뜻하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과 K리그 팬들을 직접 만났으면 좋았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인사를 드린다”라며 아쉬운 심정을 전했다. 이어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해 매우 기대되며 그 시작을 울산에서 하게 되어 기쁘다.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많은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홍 감독은 팀 슬로건인 '올포원, 원포올!(One for All, All for One!)'을 외치며 팀의 철학과 방향성에 대해 언급했다. "개인의 희생을 일방적으로 요구하진 않겠지만 선수들이 팀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라며 "개인과 팀이 서로 배려한다면 위대한 결과물을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지휘봉을 잡고 있는 동안 선수단이 나아갔으면 하는 방향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홍 감독은" 울산 감독 부임과 동시에 우승이라는 숙제를 받았다. 반대로 단순하고 명확하다"라며 전북과 우승 경쟁을 이겨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 울산 감독으로 부임한 소감은.

▲ 울산과 K리그 팬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라 직접 만났으면 좋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만나게 되어 양해를 부탁드린다.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해 매우 기대된다. 그 시작을 울산이라는 팀에서 하게 되어 기대된다.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울산에 많은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 4년 만의 지도자 복귀 심정은.

▲ 감독이나 행정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마음 한켠에 K리그 감독에 대한 꿈이 있었다. 전무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현장으로 가지 않겠다 말씀드렸다. 다행히 그 업무도 마무리됐다.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집행부가 새로 시작하는 시점에 울산에서 좋은 제안을 주셨다. 제 또래 지도자들, 함께 했던 선수들과 만나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 첫 일정이 클럽월드컵이다. 

▲ 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 변수다. 선수단 구성이 진행 중이고, 얼마전까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치렀다. 자가격리 후 선수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휴식이 필요해 휴가를 줬다.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지만 대한민국과 아시아를 대표해 참가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다녀와서도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일본에선 자가격리 후 훈련이 가능하도록 행정적인 지원이 있었는데 우리도 그렇게 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 2005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K리그 감독은 처음이다. 조언 구한 선후배가 있는지?

▲ 이 사실을 알기도 전에 먼저 연락이 왔다.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라 답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많은 격려를 해주셨다. 꼭 성공을 하길 바란다는 응원을 받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들도 연락이 와서 ‘현장에 가는 것은 축하하지만 협회에 남았으면 한다'는 격려를 받았다. 기대하는 모든 분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 

- 브라질 월드컵 후 인터뷰 중 K리그 선수들에 대한 B급 발언을 했는데.

▲ 그 당시에는 월드컵 감독직 사임하는 자리였다. K리그를 비하할 여유가 없었다. 그 발언으로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의도와 무관하게 상처받은 분들에게 죄송하다. 프로 데뷔한 곳이고, 가장 오래 활약한 리그다. 지금까지 아시아를 선도하는 리그를 비하하거나 깎아내린다는 것은 안 된다. 존경과 감사를 항상 갖고 있다. 당시 발언에 실망하신 팬들에게 사죄드린다. 앞으로 어떤 진심을 갖고 있는지 보여드리겠다. 

- 사제지간으로 연을 맺은 기성용(FC서울)과 맞대결도 관심이 쏠린다.

▲ 함께 생활했던 선수 지도자들이 K리그에 많이 있다. 해외 생활을 마치고 K리그로 돌아오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 기성용, 이청용 등이 한국 축구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작년엔 부상이 있어서 큰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올해는 기대하겠다. 우리 팀엔 이청용이 있다. 울산과 서울 경기 때 '쌍용매치'가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길 바란다. 

- 홍명보의 아이들 현장에서 만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 과거 영광은 이미 지났다. 당시 선수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남을 통해 이어가고 있지만 감독으로 새출발하는 입장에서 과거에 얽매이지 않겠다 다짐했다. 경험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추억은 가슴에 묻고 새로운 것을 채우겠다. 기성용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자기 역할에 집중하고 신뢰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울산의 승리를 위해 여기에 집중하겠다. 

- K리그 감독은 '못 다한 숙제'라는 말을 했다.

▲ 대표팀과 해외에서만 감독 생활을 했다. 한국에선 K리그 지도자 생활이 모든 이들의 목표다. 함께 했던 후배들이 지금은 감독직을 하고 있다. 좋은 승부를 펼치고 건강한 경쟁에서 K리그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큰 기대를 걸고 있다. 

- 김상식 전북 감독은 '화공' 축구를 천명했는데 울산의 축구는 무엇인가.

▲ 화끈하고 역동적인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 여러가지 대회를 치르는데 여러 어려움에 닥칠 것이다. 어떤 축구를 하고싶다고 말해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잘 파악하고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 여러 아이디어를 듣고 정리를 해보겠다. 

- 울산은 2년 연속 준우승을 했는데 부담감은 없나

▲ 세계 축구의 흐름을 보자면 퀄리티 있는 선수들로 강한 스쿼드를 만들는 것이 추세다. 레스터 시티처럼 예상을 깨는 팀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선수들로 준비하는 것이 흐름이다. 울산은 2년 동안 훌륭한 선수들을 모았다. 준우승을 했다고 해서 과정이 물거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구단의 노력과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다. 전북은 10년 전부터 그런 선수들을 모았기 때문에 K리그 선도해가는 명문클럽이다. 울산이 정책적으로 팀을 만들어서 마지막까지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중요한 고비에서 이기지 못한 것은 한이다. 승부처에서 얼마나 자신감 있고, 일치된 목표로 가는지가 중요한데 그부분에서 전북보다 미흡했다. 위닝 멘탈리티가 중요하다.

- 어떤 방향성 갖고 팀을 이끌 것인가.

▲ 울산은 '원포올 올포원'이라는 슬로건이 있다. 그 아래 모든 것들이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의 희생을 일방적으로 요구하진 않겠지만 선수들이 팀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그러면서 개인을 충분히 살릴 것이다. 개인과 팀이 서로 배려한다면 위대한 결과물을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지휘봉을 잡고 있는 동안 선수단이 나아갔으면 하는 방향이다. 

- 올해 반드시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 압박으로 다가오진 않았는지.

▲ 울산 감독 부임과 동시에 우승이라는 숙제를 받았다. 반대로 단순하고 명확하다. 울산 팬들이 2005년 이후 우승을 못한 갈증을 알고 있다. 거기에 답을 해야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제나 우승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어린 선수들을 구심점으로 만들어 프랜차이즈 스타로 만들 수 있도록 약속한다. 스쿼드가 변화하고 있다. 젊고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스쿼드를 꾸리겠다. 

- 라이벌은?

▲ 많은 분들이 예상한 답이 있겠지만 울산을 제외한 모든 팀들이 라이벌이다. 매경기 결승전이고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일 것이다. 전북전 같은 경기는 승점 6이 걸렸다 할 수 있지만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 K리그 최신 흐름은 어떻게 보는가.

▲ 울산의 경기를 꼼꼼하게 체크했다. 약간의 공백을 느낄 수 있겠지만 코칭스태프와 전력강화부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울산 선수들 상대 선수들 특징을 파악 중이다. 강한 압박과 타이트한 수비를 얼마나 잘 탈출해 우리만의 축구를 할 수 있는지 잘 준비할 것이다. 선수들의 전술적인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스페인 출신 코치를 영입했다. 

- 과거 대표팀 감독 때는 4-2-3-1 전술을 가동했다. 화끈한 축구를 예고했는데.

▲ 대표팀에 있다 보면 강한 상대를 만나 안정적이고 수비적인 축구를 했다. 승리를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과 수단을 택할 수 있다. 클럽팀은 대표팀과 다르게 충분히 훈련하고 소통할 시간이 있다. 조금 더 공격적이고 화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시간이 있을 것이다. 

- 현역 시절 빌드업 플레이 영상 화제되고 있다. 

▲ 축구를 하는 데 있어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은 부분이다. 수비수로서 공을 연결하고 전방 선수들에 공을 전달하는 과정을 많은 분들이 칭찬을 해주셨다. 팀의 전술적인 움직임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볼이 끊겨서 실점하는 경우도 있는데 선수단이 소집되어 어떤 형태의 축구를 할지 논의를 해야 한다. 예전에는 시범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번 겨울에는 몸을 만들어서 시범도 보여보겠다.

- 런던 올림픽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화제다. 

▲ 원래 그렇지는 않았다. 날씨가 바람도 많이 불고,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였는데 선수들에 어려움이 있었다. 주전 중에 부상 선수도 생겼다. 아무래도 팀 기강을 잡기 위해 강한 어조로 말했었다. 아마 감독하면서 가장 많이 화를 냈던 장면이었던 것 같다. 생각은 정확히 표현하긴 하겠지만 그 정도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 선수들과 잘 소통해나가겠다. 

- 팀내 고참들 이적을 하고 있다. 리빌딩 목표는?

▲ 리빌딩은 굉장히 중요하다. 단점을 장점으로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시켜야 하는데 선수들 역할이 중요하다. 선수들을 얼마나 활력있게 활용하는지 중요하다. 울산에 있는 모든 선수들은 K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선수들이다. 

- 팀 주장은?

▲ 감독 이상의 역할을 해야하는 선수다. 현재 두 가지 방안을 생각 중이다. 내가 생각 중인 선수와 선수단 전체 의견을 들을지 고민 중인데 코치진과 상의 중이다. 주장의 덕목은 신뢰와 리더십이다. 지금 당장 선수들이 소집되지 않아서 시간적으로 너무 이르다. 

- 전북을 첫 경기에서 마주한다. 

▲ 울산이 K리그 우승을 하기 위해선 전북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전체적으로 패도 적고 득점도 앞섰지만 맞대결에서 졌다. 전북과 경기는 승점 6의 중요성이 있는 경기다. 항상 경쟁하는 팀에 절대 지지 않는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 포항과 맞대결은?

▲ 선수 시절에는 울산을 만나면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가 있었다. 이제는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입장이 됐다. 포항 구단과 팬들에겐 마음 깊숙한 곳에 존경심을 안고 살아가는데 이제는 울산 감독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겠다. 지금까지 두 팀의 라이벌 의식에 비해 K리그 팬들 이외의 팬들에게 관심이 적었는데 흥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병수볼, 독수리, 황새라는 별명들을 가진 감독들이 있다 어떤 별명을 갖고 싶나?

▲ 팬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김호곤 감독님 때는 철퇴 축구가 있었다. 모두 팬들이 만들어줬다. 현역 시절 여러 별명이 있었는데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를 보고 팬들이 애칭이나 별명을 만들어주시길 바란다. 

- 축구 외적인 활동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젊은 선수들이 유튜브 활동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조수혁 선수가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던데, 요즘은 훈련이나 경기에 큰 지장이 없다면 본인을 홍보하고 알릴 수 있는 것은 문제 삼지 않을 것이다. 경솔한 언행이나 팀의 중요한 정보를 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것만 아니라면 환영한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 한 마디 부탁드린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울산 11대 감독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팬들의 기대와 열망에 응답하도록하겠다.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이전으로 돌아가 문수구장에서 호흡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그때까지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란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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